[풀영상]'호남 대전' 20% 머문 안희정 "이 길은 죽어도 사는 길"

머니투데이 광주=이슈팀 서한길 기자, 김현아 기자, 박광범 기자 2017.03.2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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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 길은 죽어도 사는 길입니다.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의 이 낡은 진영의 싸움을 우리는 끝장낼 것입니다"

안희정 후보의 '대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재인 대세론'을 잠재울 경쟁자로 꼽혔지만 첫 당내 경선 뚜껑을 열어보니 당장 '2위 자리' 지키기도 아슬아슬해졌다.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호남권 순회 경선에서 안 후보는 20%의 득표율로 2위에 머물렀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대의원투표 등을 종합한 결과 4만 7215표를 얻어 이재명 후보(4만 5846표, 19.6%)에 근소하게 앞섰다.



1위는 60.2%의 득표율을 기록한 문재인 후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경선을 마친 뒤 지지자들 앞에 섰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며 "우리의 이 길은 죽어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말을 의식한 듯 안 후보 지지자들의 매너도 빛났다. 이날 1위를 기록한 문 후보가 인사를 가자 '문재인'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다. 문 후보도 안 후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하며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우클릭'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안 후보는 "우클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뉴 클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길은 김대중과 노무현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의 젊은 후손 저 안희정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후보의 연설문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전라남·북도 도민 여러분. 저 안희정입니다. 인사올립니다. 앞의 세 분의 후보님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우리는 한 동지입니다. 우리는 저 태극기 앞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함께 맹세를 했습니다.


또한 국기에 대한 맹세가 끝나고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상임고문을 우리 가슴 속에 떠올리며 함께 묵념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와 민주당의 이름으로 만났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의 동지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왼쪽)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결과발표를 들은 뒤 안희정, 이재명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왼쪽)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결과발표를 들은 뒤 안희정, 이재명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저 안희정은 이 민주당의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1980년 대전에서 고등학교 1학년이던 그 시절 저는 5·18 광주민중항쟁의 그 학살의 사건을 보면서 혁명가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계엄사에 잡혀갔습니다. 16살 어린 나이에 저는 군부독재세력이 국민의 세금으로 나라의 정권을 도둑질하는 이 현실을 광주시민 여러분들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서 혁명하겠다 혁명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여러분.

저는 1987년 보라매공원을 노란 손수건으로 물들이던 김대중 후보 대학생 청년자원봉사자였습니다. 저는 1990년 야당 하라고 뽑아줬더니 노태우 정권과 함께 3당 야합을 통해서 우리 민주당을 호남에 고립시켜버린 1990년 3당 야합을 거부하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1997년 단군 이래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전라남·북도 도민 여러분.

국민의 정부 5년을 끝으로 우리가 정권재창출의 희망이 바람 앞의 등잔불처럼 흔들릴 때 3당 야합을 거부하고 호남과 지역주의 정치로 민주당을 호남에 고립 시켜놓은 3당 야합을 거부하고 부산에서 민주당과 김대중 대통령님과 호남의 정신으로 이 민주당의 후보로 도전하고 도전했던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저는 민주당을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2002년 그 실낱 같은 정권재창출의 순간 광주시민 여러분 저는 그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정권재창출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민주당 역사에 충성해왔습니다. 열여섯 5·18 광주항쟁과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이라고 하는 김대중 사형 언도의 의심을 품은 죄로 학교에 제적되고 혁명의 길을 걸었던 그 순간부터 저는 37년 이 민주당의 역사에 충성을 했고 이 민주당의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저는 지금 충청남도 도지사로 7년 동안 도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던 가장 보수적인 동네 가장 여소야대가 극단적인 지방의회를 상대로 저는 충청남도 지방정부를 이끌어왔습니다.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도정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민주당의 새로운 뉴 프론티어를 개척해왔고 호남과 민주당의 이 기울어진 고립구조를 깨기 위해서 저는 투쟁하고 실천해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민주당도 이제 당당히 영남 호남 충청, 호남의 고립구도를 뚫고 대한민국의 집권 주도세력으로서 당당하게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지지를 받아냈습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전라남·북도 도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정치가 위기입니다. 더 이상 우리는 기존의 이 낡은 진보와 보수의 진영 그리고 낡은 이념의, 이 이념의 정치구도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저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분단된 지 70년이 지났건만 안보통일에 있어서 여야 정파를 뛰어넘어서 대외 안보전략과 통일전략 하나를 통합시켜내지 못하는 이 나라의 이 현실을 극복해내고 싶습니다.

산업구조조정과 많은 경제 산업 현장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이래로 우리는 노사정 사회적 대타협을 추구해왔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우리는 결실을 못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그 흉탄에 쓰러져야만 했던 김구의 죽음, 그래서 조국이 분단되어야만 했던 이 정파와 정쟁의 역사를 끝내려 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는 경제위기를 여야와 기존의 정당구조를 극복시켜서 사회적 대타협으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생활자의 임금 양극화, 그리고 양성, 성불평등한 현장에서 많은 여성의 인권의 그 폭력과 유린에 대해서 우리는 이제 좀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이 기울어진 정치운동장, 이제 끝장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야당을 향해서 지역주의로 공격을 하고 야당을 향해서 종북좌빨 몰이만 하면 집권여당이 되었던 대한민국의 이 기울어진 운동장, 저 안희정이 반드시 끝장내겠습니다.

최근에 제가 우클릭 한다고들 걱정하십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우클릭이 아닙니다. 이 길은 김대중과 노무현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의 젊은 후손 저 안희정의 길입니다. 이 길을 갈 때라야만 우리 민주당은 확실한 집권주도세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길로 갈 때라야만 안보위기 70년 이 분단의 역사, 경제위기 앞에 어떠한 사회 타협도 못 만들고 있는 오늘의 이 대한민국의 이 정치와 정쟁의 역사를 끝낼 수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저는 우클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뉴 클릭입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그 좌절의 역사를 극복하려 한다면 광주 시민 여러분 전라남도 전라북도 존경하고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저 안희정에게 2017년 기회를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서천 앞바다의 꼴뚜기가 제철입니다. 전남도 바닷가에 봄도다리가 제철입니다. 2017년 제철, 제음식 저 안희정의 도전입니다.

2012년에 이어서 2017년 우리는 다시 도전합니다.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갖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이상으로 가장 확실한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얻어낼 수 있는 저 안희정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2002년 노무현의 기적을 2017년 오늘 여러분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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