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P플랜 가능성에 '문전성시' 회생법원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7.03.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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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간담회에 29개 기관 총출동 예정…개별기업 언급 없겠지만 대우조선 염두 건의 나올듯

대우조선해양 본사  대우조선해양 본사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이 뭐지?"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1호 P플랜' 기업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주요 로펌(법무법인)과 회계법인 구조조정 담당자들의 'P플랜 열공'현상이 벌어졌다. 한국형 프리패키지제도인 P플랜은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지난해 8월말 시행됐지만 제도의 장점과 취지가 알려지지 않아 이용률이 '제로'(0)였다.

회생·파산전문법원인 서울회생법원이 29일 개최하는 'P플랜 회생절차 활성화 간담회'에 시중은행과 로펌, 회계법인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다. 이달 출범한 회생법원은 출범 첫 달을 맞아 P플랜을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이번 간담회를 계획했다.



P플랜은 법정관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채권자에 대한 강력한 채무조정과 함께 신규자금 지원도 가능해 '구조조정 대안'으로 꼽혔으나 아직까지 국내 실적은 없다. 미국에선 2014년 10대 기업회생 사건의 절반이 P플랜으로 진행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대우조선이 이해당사자의 채무재조정 실패시 P플랜을 가동키로 '배수진'을 치면서 이 제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2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리는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 비롯해 은행연합회,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7곳과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수출입은행(이하 수은), NH농협은행 등 특수은행 4곳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6대 로펌과 삼일·삼성·안진·한영회계법인 등 4대 회계법인 관계자도 총출동한다. 법원이 간담회를 여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총 29개 기관이 대거 참석하는 것 역시 보기 드문 일이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이 나오기 훨씬 전인 이달초 간담회를 계획해 대우조선과는 무관하다"며 "P플랜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 제도 안착을 위한 금융업계의 건의 등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처럼 개별기업에 대한 공식 언급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간담회에서 대우조선 P플랜 돌입시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P플랜은 빠르면 1개월 안에 회생절차 인가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인데 이 장점이 살려지도록 법원이 생각하는 P플랜의 기본 틀과 금융계가 바라는 점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조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산은, 수은이 간담회에 참석하는 만큼 대우조선을 염두에 둔 P플랜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은 다음달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자율적인 채무재조정에 실패할 경우 P플랜을 즉시 가동하기 위해 신청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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