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근 토박스코리아 대표 /사진제공=토박스코리아
"첫째 아이 신발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갔는데 브랜드별로 매장을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해 불편하더라고요. 그때 신발을 한 매장에 모아둔 '영유아 전용 신발 편집숍'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서울 구로구 토박스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이선근 대표의 말이다.
이렇게 시작된 토박스코리아는 설립한 지 5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국 진출을 통한 매출도 가시화한다.
첫 매장은 경기 분당 정자동 스타파크점이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 매장이 42개로 늘었다. 주로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이나 프리미엄 아울렛 등에 입점했다. 이 대표는 "내년까지 국내 매장을 57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점포 수도 중요하지만 점당 매출액을 늘리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2014년엔 젤리슈즈 브랜드 '미니멜리사', 2015년엔 '버켄스탁 키즈'와 독점 계약을 했다. 지난해에는 바퀴 달린 신발 '힐리스'를 론칭해 제2의 힐리스 열풍을 주도했다.
미니멜리사는 인체에 무해한 멜플랙스(Mel flex) 소재 젤리슈즈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힐리스는 2003년 가수 세븐이 신고 무대에 등장하면서 유행을 탔는데, 최근 10대 사이에서 다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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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힐리스가 다시 성공할 수 있을지는 긴가민가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초등학생에게는 10년 전 유행이 아닌 '핫 아이템'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토박스는 지난해 6월 중국 금응국제무역유한회사로부터 55억원 투자유치를 받았고, 9월 난징 백화점 2곳에 입점했다. 올해 중국 매출 목표는 20억원이다.
이 대표는 "매장도 늘었고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3년 안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 5년 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토박스코리아는 해외 브랜드 수입판매뿐 아니라 PB(자체브랜드)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유아용 구두 브랜드 '베이비브레스'와 캐주얼 브랜드 '미니위즈'를 출시했다.
어린이용 화장품이나 가방, 교육용 자석 장난감 등 신제품은 하반기 내 출시 예정이다. 블루투스 기능을 넣은 '미아방지 신발'은 2년 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난해 PB브랜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4%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로, 3년 안에 3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수입 비중이 독보적이지만 일본의 경우 유아용 신발시장에서 국내 브랜드가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박스코리아는 대우SBI스팩1호 (3,520원 ▲75 +2.18%)와 합병을 통해 다음달 1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합병 후 주식 수는 1812만6246주, 시가총액은 389억9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