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옥호정도'·민족지 '대한민보' 국박에 기증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03.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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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후기 진경산수도인 '옥호정도(玉壺亭圖)'와 대한제국기 민족신문 '대한민보(大韓民報)'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 이춘녕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유족으로부터 '옥호정도'를, 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부터 '대한민보' 36회분을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고(故) 이춘녕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옥호정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고(故) 이춘녕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옥호정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옥호정도는 조선 제23대 왕 순조의 장인이자 조선 후기 세도정치의 서막을 연 김조순의 별서(농사짓는 별장)인 옥호정 일대를 그린 그림이다. 옥호정은 당시 옥호정사, 옥호산방 등으로 불렸으며 김조순의 시회 모임과 원유를 위한 문화 공간이었다. 현재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9길(삼청동 133번지) 일원에 해당한다.



옛 형태 그대로 보관된 옥호정도는 가로 150.3cm, 세로 193cm의 화폭에 삼청동 북악산 백련봉 일대의 경관을 마치 설계도를 보듯 상세하게 묘사했다. 그림은 김조순과 진경산수의 변화상을 알 수 있는 역사적 자료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전통건축 및 조경 연구의 매우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대한민보' 제290호. /사진=국립중앙박물관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대한민보' 제290호.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대한민보는 대한제국 말기인 융희 연간(1907~1910년)에 민중 계몽과 국가 자강을 목적으로 발행된 대표 민족 일간지다. 1909년 6월 2일 창간해 1910년 8월 31일 폐간됐다. 국한문 혼용으로 제작됐으며 사회비판 및 계몽적 내용이 주를 이뤘다. 기증받은 대한민보는 융희 4년(1910년) 5월 24일 발간된 281호부터 같은 해 7월 6일 발간된 361호까지 총 36회분이다.



한국 근대기 서화가 이도영이 그린 1면 중앙의 삽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이자 신문 시사만화의 효시로 불린다. 신문기사와 논설, 삽화, 광고들은 20세기 초 당시의 생활상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대한제국 말기의 사회상을 복원하는데 있어서도 사료적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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