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커피전문점 '커피만' '갤러리 카페 900' 매장 전경.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저가 커피전문점 3.0' 시대가 열렸다. '이디야'와 '빽다방'이 이끌던 국내 저가 커피전문점 시장에 편의점이 가세하면서 최근 1000원 이하 메뉴로 무장한 초저가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만'은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판매한다. 콜드브루,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도 1500~2200원으로 다른 메뉴도 저렴한 편이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무인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갤러리 카페900'은 특정 시간(오전 7시~오후 6시)에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판매한다. 아메리카노 외에 다른 커피와 차, 주스는 3000~4000원 수준이다.
◇"가격경쟁 한계있다…수익률 꼼꼼히 따져봐야"=최근 등장한 저가 커피전문점은 대부분 대학가나 지방에 매장이 집중됐다. 제품 단가가 낮은 만큼 임대료가 낮은 지역, 싼 제품을 찾는 수요가 몰리는 상권을 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기존 저가 커피전문점보다 싼값에 커피를 판매하는 편의점과 경쟁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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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비·인테리어비 등 초기 투자비용(매장 임대료 제외)이 1억원 미만으로 예비창업자들의 창업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 등은 저가 커피전문점의 순기능으로 꼽힌다.
하지만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가격경쟁만으로는 생존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창업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태유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진입장벽이 낮은 저가 커피전문점은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창업은 쉽지만 운영과정이나 장기간 기대수익을 유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어 "프랜차이즈 본사와 계약하기 전 지역별·기간별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