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에서 설계사로 변신, '인생 제2막' 비결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7.03.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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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인터뷰]곽용민 KB손해보험 청주지역단 설계사

사진=KB손해보험사진=KB손해보험


"막연히 어렵다고 포기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리려 해야죠."

38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8월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곽용민 KB손해보험 (32,800원 ▲50 +0.1%) 청주지역단 LC(설계사)(58·사진)가 밝힌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비결이다.

곽 설계사는 1980년 KB국민은행(당시 주택은행)에 입사한 후 충북 청주시와 경기 수원·안양시 권역의 지점들을 거쳐 청주시 산남동에서 지점장을 지냈다. 이후 대전 등 지역 여신관리센터에서 소송지배인으로 일하다 지난해 38년간 몸담은 KB국민은행에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곽 설계사는 "퇴직하고 1년 정도는 쉬면서 여행도 다니고 여유롭게 지내려 했는데 희망퇴직 재취업 제도를 권유받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계열사 재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직접 다양한 재취업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전직을 원할 경우 지원해주는 제도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전국 47개 지역단, 237개 지점 가운데 본인이 희망하는 지역과 지점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현재 KB국민은행에서 전직해온 20여명의 설계사가 활동 중이다.



평생 은행 업무로 금융에 연륜이 깊은 곽 설계사도 처음에는 보험설계사로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곽 설계사는 "고객이 면담을 거절하거나 보험을 중도해지해 손실이 생기는 등 초반에는 어려움도 컸다"며 "한 달에 3번 이상은 고객을 찾아가자는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다 보니 점차 일을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원 시절 보험을 포함해 펀드, 퇴직연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다루며 재무설계를 해왔다는 점과 오랜 기간 다져 놓은 은행 인맥은 큰 도움이 됐다. 곽 설계사는 "지역에서 소송지배인 등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인맥을 맺은 것이 유리했다"며 "은행에 근무하며 익힌 노하우로 하루에 3곳 이상 KB국민은행 지점을 방문하고 소송 실무사례를 조언하며 관계를 정립했다"고 말했다.

설계사로 변신한 지 1년이 채 안됐지만 곽 설계사는 퇴직하기 전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첫 달에 600만원 정도였던 월수입은 석달만에 1000만원대로 뛰어 매월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


곽 설계사는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해 어렵다고 여기고 생각만 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자신만의 장점을 활용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자세"라며 "탄탄한 노후 준비를 위해서라도 '인생 2막'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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