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6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라북도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후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2017.3.26/사진=뉴스1
안철수 후보는 26일 전북 지역 2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19대 대통령후보 완전국민경선에서 총 유효투표수 3만287표(총 투표수 3만382표·무표 95표) 가운데 2만1996표를 얻었다. 득표율은 72.63%다. 전날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받은 표를 포함하면 안 후보는 64.60%(5만9731표)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안 후보는 대변인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전달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 경선에서도 전북도민과 국민의당은 뜨거운 열기와 공정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라며 "대선에서 반드시 이기라는 전북 도민들의 뜨거운 염원을 확인했다. 저는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 '문재인을 이기라'는 호남의 명령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당은 호남 경선 이틀동안 1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투표소를 찾으며 고무된 분위기다. 당은 당초 이날 1만5000명, 전날 3만명 총 4만5000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대치의 2배 정도가 투표에 참여했다. 기대치를 보수적으로 잡는 관행을 고려해도 적잖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호남 당원 약 11만명에 준한다.
정치권에선 전당대회나 대선후보 경선 때 당원들의 참여 비율을 20~25% 정도로 본다. 국민의당 광주·전남 당원은 약 7만명, 전북 당원은 약 4만명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광주·전남의 경우 1만4000~1만7500명, 전북 경선의 경우 8000~1만명로 추정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 국민이 경선에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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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됐던 조직 투표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26일 투표소가 마련된 전북 전주실내체육관 주변엔 투표인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나 다른 동원 모습이 목격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를 안은 부모나 30~40대 남성 등 개별적 투표행렬이 이어졌다.
당 관계자들은 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 등으로 고조된 '반 문재인 정서'가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안 후보가 주말 경선에서 압승을 걷은 것 역시 '문재인과 겨룰 수 있는 후보'라는 안 후보 측의 프레임이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았던 '샤이 국민의당' 지지표가 일반 투표와 똑같은 방식(완전국민경선)으로 진행된 순회투표 때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경선이 200만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한 것의 반사효과라는 지적도 있다. 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흥행으로 소외감을 느낀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투표 행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