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지난 23일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가 "재판부에서 궁금한 사항이니 빠른 시간 내 정리해달라"고 당부한 만큼 이르면 오는 31일 오후 2시에 열리는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부회장 측이 입장을 낼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재판부는 △삼성이 회사 자금을 동원해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씨 일가를 지원했다는 점을 이 부회장이 인정하는지 △삼성이 자금을 내놓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삼성과 최씨 회사인 코레스포츠가 맺은 220억원대 용역계약이 허위인지 등도 밝혀달라고 이 부회장 측에 요청한 상태다.
황 사장이 이 자리에서 더블루K 측의 사업 제안을 거절하자 안 전 수석이 권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권 회장은 먼저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상황에 대해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구상에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는데, 이날 재판에선 황 사장의 입장에서 사건 경위를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 사장은 또 포스코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49억원을 출연한 경위에 대해서도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엔 황창규 KT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KT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2015년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채용했다. 두 사람은 차은택씨(48·구속기소)와 최씨의 지인들이었다. 또 KT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차씨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광고를 몰아줬는데, 이것도 박 전 대통령의 지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황 회장의 증인 신문에선 주로 이 부분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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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128억원을 출연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KD코퍼레이션을 채택해달라"는 말을 듣고 납품 계약을 맺었다. KD코퍼레이션은 최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였다.
31일 열리는 최씨,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의 재판에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증인 신문을 받는다. 김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차관이 BH(청와대) 관심사항이라며 장씨 회사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앞선 재판에서 이 증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