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영상]손학규 "호남과 함께 새 나라 건설" 외쳤지만…첫 경선서 2위

머니투데이 광주=김현아 기자, 이슈팀 서민선 기자 2017.03.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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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 전남 시민 여러분, 저 손학규와 함께 이제 드라마를 만들어 갑시다."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완전국민경선 광주·전남·제주 권역 투표 합동연설회에서 외쳤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30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현장투표 결과는 아쉽게도 '손학규의 드라마'로 이어지지 않았다.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6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라북도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6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라북도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 후보는 총 유효투표수 6만2176표(무효 265표) 가운데 22.91%(1만4246표)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1위는 안철수 후보로 60.69%인 3만7735표를 얻었다. 박주선 후보는 16.40%(1만195표)를 기록했다.



손 후보가 꿈꾼 '드라마'는 "IMF 국난의 대한민국이 '준비된 선장' 김대중을 불렀" 듯 "오늘 국난의 대한민국을 위해 '다시 준비된 선장' 손학규를 불러달라"는 것이었다.

"강진 생활을 통해 호남의 소외와 차별의 한을 몸에 익히게 됐다"는 그는 "호남의 인재를 활용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서 첨단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호남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25일 광주·전남·제주에 이어 26일 전북 경선을 치른다. 전북에서도 안 후보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손 후보의 반격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손 후보의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광주 전남 제주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의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 손학규, 민주주의의 성지 이곳 광주에 다시 섰습니다. 저 손학규, 광주 전남의 자랑스러운 국민 앞에 다시 섰습니다.

대선승리로 반드시 진짜 정권교체 이루겠습니다. 5·18정신, 광주정신으로 기득권과 특권, 반칙으로 가득찬 패권정치를 끝장내겠습니다.


김대중 정신으로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개혁정치를 이뤄내겠습니다. 차별 받고 소외 받는 사람이 없고 차별 받고 소외 받는 지역이 없는 나라, 모두가 똑같은 사람 대접 받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 저녁이 있는 삶의 새로운 나라, 7공화국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광주·전남과 함께 하겠습니다. 저 손학규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전남 민주시민 여러분. 마침내 세월호가 떠올랐습니다. 이 나라의 부정과 비리가, 부패가, 기성세대의 나태와 책임회피가 떠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나라의 부끄러움의 상징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세월호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나라는 나라도 아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지난 겨울, 국민은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면서 기득권, 패권세력의 나라를 갈아엎자고 외쳤습니다. '내가 나를 대표한다'는 외침은 기득권 패권세력의 나라가 아닌 평범한 보통사람의 나라를 만들자고 외친 것입니다.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야 합니다. 저 손학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겠습니다.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나라, 일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일할 수 있는 나라, 아이 낳고 키우는 것이 행복한 나라, 노후가 편안한 나라,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도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고, 국민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새로운 나라, 7공화국을 열어가겠습니다.
전쟁의 위협 없이 남북한이 대화하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평화의 땅, 민주와 정의의 꽃이 만발하고, 한반도에서 동아시아의 새로운 문명이 꽃 피우는, 7공화국을 열어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의당 당원동지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입니다.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국가 동맥 산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IMF 때보다 더하다는 경제위기입니다.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로 미국,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전쟁의 위협이 나라를 뒤덮고 있습니다.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광주 전남 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광주 전남 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늘 대한민국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사람, 누구입니까. 경제를 회복하고 일자리 만들 사람, 누구입니까.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고 남북협력을 통해 북방경제 이룰 사람, 누구입니까. 낡은 체제를 개혁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사람, 누구입니까. 저 손학규입니다. 저 손학규가 해내겠습니다.

박근혜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대통령은 평범한 시민의 삶을 살아본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실,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실, 대통령은 국제적인 식견을 갖고 국제적인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대통령은 정치적인 경험을 통해서 사회통합의 길을 열어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저 손학규, 이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서민의 평범한 생활을 살아왔습니다.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대에는 박정희 군사정권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제 목숨을 걸었습니다. 민생을 요구하던 시대에는 경기도지사로서 4년 간 7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복지를 요구하던 시대에는 민주당 대표로서 '보편적 복지', '경제민주화' 정책을 당의 정강정책으로 확립했습니다. 통합을 요구하던 시대에는 두 번이나 야권 대통합을 이루어서,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끝장내고자 했습니다.

저 손학규, 그동안 국민으로부터 받은 혜택을 이제 국민께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제 한 몸 바쳐 무너져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나왔습니다. IMF 국난의 대한민국이 '준비된 선장' 김대중을 불렀습니다. 오늘 국난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다시 준비된 선장'을 불러주십시오. 저 손학규가 나서겠습니다. 광주 호남이 그 진원지가 되어주십시오.

호남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진원지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평화의 상징입니다. 이제 호남도 경제적으로 잘 사는 고장이 되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호남이 대한민국 경제의 선두주자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호남과 함께 하겠습니다. 저는 호남의 아픔을 압니다. 강진 생활을 통해서 호남의 소외와 차별의 한을 몸에 익히게 되었습니다. 제가 호남인들과 함께 이 아픔을 고치겠습니다. 호남의 인재를 활용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서 첨단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호남을 건설하겠습니다. 저는 해봤기 때문에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호남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씁시다. 호남이 시작하면 역사가 됩니다. 광주 호남이 김대중 노무현을 만들었습니다. 기적의 드라마,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 전남 시민 여러분, 저 손학규와 함께 이제 드라마를 만들어 갑시다.

손학규, 광주 전남과 함께 기필코 승리하겠습니다. 기필코 새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 정의로운 나라, 저녁이 있는 삶 만들겠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일할 사람, 이길 사람, 해낼 사람 손학규를 선택주십시오. 저 손학규가 호남인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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