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여기어때' 4천건 고객정보 유출…"모텔서 즐거웠나요" 스팸문자 발송
위드이노베이션 측은 해킹 경로를 추적한 결과 공격 중 90% 이상이 중국 IP(인터넷 주소)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앱 이용자들은 가장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노출된 데다 개인 정보를 이용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문자까지 발송됐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들이 받은 문자를 캡처해 올리며 "실제 숙박 이용 내역과 일치한다"며 "내 사생활을 낱낱이 알고 있는 것 같아 무섭다"고 토로했다.
/여기어때 모바일 앱 화면 캡처
숙박 앱은 다양한 숙박업소의 가격 정보, 예약 상황 등을 짧은시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여행자들의 필수 앱으로 떠오르고 있다. 숙박 앱들이 전국에서 제휴를 맺은 수만 개 호텔, 모텔 등의 숙박 정보와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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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앱마켓에서 ‘숙박’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앱만 수십개에 이른다. 다운로드 건수가 50만건을 넘는 주요 앱은 ‘야놀자’, ‘여기어때’, ‘호텔나우’, ‘데일리호텔’, ‘호텔타임’ 등 10여개. 업계에서는 월평균 숙박 앱 이용자 수를 700여만명, 시장 규모는 3000억원으로 추산한다. 국민 성인 인구(약 4000만명) 6명 중 1명은 숙박앱을 즐겨 쓰는 셈이다. 온라인 예약 문화 자체가 아예 없었던 모텔의 앱 예약도 늘고 있다. 모텔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밤늦게 찾아가 빈방이 있는지 물어보는 식이었지만 요즘은 앱을 통해 선예약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숙박 앱 업체 관계자는 "숙박앱 주 이용자층은 앱 활용이 많고 여행이 잦은 20~30대로 모텔은 20대 초반, 호텔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이용자가 가장 많은 편"이라며 "다만 최근에는 40~50대의 모텔앱 이용률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숙박 앱을 자주 이용한다는 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숙박 앱 2~3개 정도를 다운받아 놓고 주말 여행갈 때나 급하게 당일 치기 여행을 갈 때 이용했었다"며 "가장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있는데 해킹 당했다니 찜찜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땡처리로 싸게 나온 여행지 숙박을 예약하곤 했다"며 "회원 확보가 다급한 스타트업들이 많아 보안 인프라가 취약하지 않을까 꺼림칙하면서도 (앱을) 이용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