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도 가상현실에서"…VR 쇼핑몰, 10월 공개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2017.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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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VR 쇼핑몰 구축 시범사업 추진 사업자,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공고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백화점, 유명거리상권, 전통시장 등을 가상현실(VR) 속에서 체험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VR 쇼핑몰'이 오는 10월 시범적으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VR 쇼핑몰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할 사업자를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나라장터 홈페이지(www.g2b.go.kr)를 통해 모집한다"고 밝혔다. VR쇼핑몰은 오는 10월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가상현실(VR) 쇼핑몰이 구축되면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가상현실 속에서 쇼핑하고 결제까지 진행해 상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VR 쇼핑몰은 모바일과 인터넷 환경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다. VR 기기를 사용하면 가상 쇼핑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지만, 정부는 기기가 없더라도 체험해볼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할 예정이다.



정부 공고를 통해 선정된 사업자는 VR 쇼핑몰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명 거리상권과 전통시장을 가상현실 환경에서 구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 일부 제조업체는 매장을 자체적으로 가상현실 속에서 구현하는 등 쇼핑몰에 '입점'하게 된다.

VR 쇼핑은 시·공간 제약을 탈피하는 등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잠재력이 큰 분야다.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향후 VR쇼핑의 비중이 4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가상현실이 유통사업자가 꼭 투자해야만 하는 기술 중의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맞춰 세계적인 유통 기업들이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쇼핑을 위한 실험을 시도 중이나, 아직 시장 지배적 사업자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알리바바는 세계 주요백화점의 가상스토어를 구축해 가상공간에서 상품 구경부터 결재까지 가능한 'Buy+' 시범서비스를 개시했다. 미국 이베이는 호주의 마이어(Myer) 백화점과 제휴해 세계 최초 VR백화점을 오픈했다.

국내에서는 일부 유통기업이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기술을 시범 적용 중이지만, 아직 기기 보급도가 낮고, 소비자 수용성도 검증되지 않아 실험단계 수준이다.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기술·콘텐츠 기업들도 아직 수요가 적은 유통 분야보다는 주로 게임·관광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유통채널로 주목받는 VR쇼핑 초기 시장을 만들고, 기술성·경제성·수용성 측면에서 추가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VR 쇼핑몰 구축사업은 유통산업에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의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일종의 실증사업"이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시장이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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