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朴자택 주말, 신동욱 방문해 편지 전달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7.03.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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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편지' 전달, 자택 진입은 실패

14일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CCTV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14일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CCTV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삼성동 자택은 고요했다. 25일 아침부터 자택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태극기 부대'들은 소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한문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에는 예기치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박 전 대통령 동생인 박근령씨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신 총재는 "대통령님 제부인데 전해 드릴 물건이 있으니 들어가게 해달라"며 자택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막아서자 신분증을 보여줬다.

신 총재는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가 미국에서 왔다"며 "누가 어디에서 보낸 건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자택에서 나온 경호실 직원은 신 총재로부터 흰색 편지봉투를 건네 받았다. 신 총재는 "'태극기 집회'에 가는 길에 잠시 들른 것"이라며 곧 바로 자리를 떴다.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운 탓인지 자택 담벼락 앞에 머무는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도 몇명 없었다.

오후 5시쯤에는 지지자 20여명이 모여 성명서를 읽었다. 이들은 "대통령님을 복권하라" "황교안은 계엄령을 선포하라" "사기탄핵 주범들을 체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경호원에게 "대통령님에게 전달해달라"며 편지와 꽃다발을 맡겼다. 경호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먹을 빵이 담긴 상자가 전달되기도 했다.

자택과 바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 후문은 폐쇄된 상태다. 주민 정모씨(45)는 "경찰 수십명이 매일 같이 있고 이상한 사람들도 많아서 불안하다"며 "이사를 가든 구속이 되든 상황이 빨리 종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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