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압수수색' 文·安·李 반발…"경선 찬물 끼얹나"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2017.03.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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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최근 이뤄진 검찰의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대해 25일 각각 논평을 내고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검찰은 성남시 시간선택임기제 공무원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 계정에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글을 올렸다는 선관위의 고발에 따라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직접 입장문을 내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지지글을 올라온 것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검찰은 민주당 경선 향방을 좌우할 호남권 ARS 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 전격적으로 성남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우리 당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한 강남구청장 종북몰이, 우석대 학생 식사 제공 및 후보 참여 행사 버스 동원, 제주청년 지지선언 조작 의혹 등 다른 엄중한 선거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유야무야 차일피일 조사를 미루고 있다"며 "검찰이 유독 저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압수수색을 감행했다. 노골적 정치탄압과 선거개입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문재인 후보측도 우려를 표했다. 문 후보 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ARS투표 시작을 앞두고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의 갑작스러운 신속성이 의외"라며 "행여 민주당 경선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기우로 끝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법행위에 눈 감으라는 건 아니다. 어떻게 수사할지도 순전히 검찰의 판단에 달려있다"면서도 "다만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옛말처럼 자칫 오해받을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후보측 박수현 대변인도 입장문을 내놓고 "불법이 있다면 엄정하게 수사해 처벌하는 것은 사법당국의 몫"이라면서도 "하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경선흥행에도 악재이고 우리당을 지켜보는 국민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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