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레이팅'은 최근 SK텔레콤 (50,800원 ▼200 -0.39%)이 '포켓몬 고' 게임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키로 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서비스를 중심으로 적용해왔던 '제로 레이팅'이 외부 업체 혹은 협력 업체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CJ헬로비전이 KT에 요청을 했고 KT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CJ헬로비전은 아직은 '제로 레이팅'이 'KT 내비' 서비스에 한해 제한적이지만, KT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올레tv모바일' 데이터프리존 콘텐츠도 헬로모바일 고객들에게 오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 (9,880원 ▲100 +1.02%)도 '지마켓'과 '비디오포털'의 일부 콘텐츠에 대해 '제로 레이팅'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자사 고객 단말기에 탑재될 '지니' 뮤직 앱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KT뮤직 지분 15%를 인수한 뒤 삼성 '갤럭시S8'부터 자사 고객 단말기에 KT뮤직의 '지니' 앱을 기본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 레이팅'이 전면 이슈화된 건 얼마 전 SK텔레콤이 나이언틱, 포켓몬코리아와 손잡고 '포켓몬 고' 공동 마케팅을 벌이면서부터다. SK텔레콤은 이들과 손잡고 SK텔레콤 가입자들이 '포켓몬고' 이용 시 3개월간 무료로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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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립성 고시 마련됐지만 '제로 레이팅'엔 면죄부…"서비스 더 확산 전망"=이통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제로 레이팅' 적용 서비스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예고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고시 제정안(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인 조건·제한 부과의 부당한 행위 세부기준 제정안)이 '제로 레이팅' 확대에 기름을 붓고 있어서다.
고시 제정안에 따르면 망과 플랫폼을 갖춘 사업자는 다른 서비스 사업자에게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인 조건을 부당하게 부과하지 못한다. 이는 다른 말로 부당하지 않은 차별은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방통위 관계자는 "실질적 이용자 이익 침해가 없는 경우와 전체 이용자의 편익과 후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 등에 있어서는 합리적 차별이 예외적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제로 레이팅'을 접목한 통신사와 외부 모바일 서비스 기업간 제휴와 공동 마케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제로 레이팅' 서비스는 고시에 나온 대로 데이터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이용자 이익에 침해가 없고 전체 이용자 편익에도 큰 도움을 줄 있다"며 "결국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로 레이팅' 서비스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제로 레이팅'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직 고시 규정이 모호하고 포괄적이라는 점에서 시장 및 협력 상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