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3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꽃숙이 공예공방촌에서 양미영 작가와 닥종이 공예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전북사진기자단)2017.3.23/뉴스1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분향소에서 미수습자 가족과 통화를 하고 있다. 2017.3.23/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호남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기치로 광주·전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17.3.23/뉴스1
호남경선은 '상수'였다. 후보들 모두 광주전남전북을 돌며 사활을 건 모양새다. 여기에 두 가지 변수가 갑자기 등장했다. 세월호 인양과 투표결과 유출이다. 경선 투표소투표 결과로 의심되는 수치들이 확산된 것은 내부갈등을 급속히 고조시킬 사안이다. 평소같으면 경선 보이콧이나 결과 무효화같은 강경대응도 나올 만했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 소식은 투표유출 논란의 수위를 제한했다. 포지티브든 네거티브든 경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게 부적절해보일 수 있다.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안전한 인양을 당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차분함을 유지해달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안희정 후보는 이른 아침 세월호 인양이 가시화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곧 팽목항 방문을 결정했다. 그리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 후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제일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광주시의회서 진행된 홍의락 무소속 의원(대구 북구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광주개인택시조합 회장단 오찬, 금호타이어 노조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안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홍 의원의 지지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안 후보는 전남 조선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개정과 지역균형발전 촉구 범시민대회'에서 지방자치 중심의 국가 재편을 약속했다. '더좋은민주주의포럼 전국네트워크 발대식'에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결과유출 논란에는 신경전을 폈다. 문 후보는 "지나고보면 룰은 언제나 아쉬움이 있다. 개표가 된다면 참관인이 있기에 결과가 조금씩 유출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유출을 막으려고 했다면 개표를 그때그때 발표하거나 아예 개표를 권역별 현장투표와 모아서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후보는 비록 캠프가 반발했지만 "각 캠프들이 적절한 대응책을 논의해달라"며 직접 언급은 피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거세게 반발, 홍재형 당 선거관리위원장 사퇴와 추미애 당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