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풍경.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부분 철수해 한산한 모습이다./사진=뉴스1
23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첫 방문객은 미용사인 정송주·매주씨였다. 이들은 약 1시간30분간 사저에 머문 후 오전 9시쯤 나갔다.
오전 9시11분에는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이 사저로 왔다. 이 경호관은 오전 11시27분 한차례 나왔다가 낮 12시33분 다시 사저로 들어갔다. 이날도 '박 전 대통령 건강은 어떤가', '한 말씀 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 외에 특별한 방문자는 없었다. 경호원들만 사저를 들락거릴 뿐 한산한 분위기다. 이날 오전 사저 골목을 찾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는 4명에 불과했고 오후쯤 30여명으로 늘었다.
전날 밤 9시30분부터 2시간30분간 사저를 향해 절을 하던 지지자 한 명이 오전 9시가 넘자 또 다시 나타나 같은 자리에서 절을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과 편지를 전하고 싶다며 사저를 찾은 50대 여성도 있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특별한 소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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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편물은 한 차례 배달됐다. 오전 10시32분 우체국 배달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자택 문 앞에서 우편물을 사저 관계자에게 전했다. A4용지 크기 서류 봉투로 5㎝ 정도 두께였다.
박 전 대통령 사저 뒷담과 맞닿은 삼릉초등학교는 이날도 등하굣길에 맞춰 후문을 개방했다. 삼릉초 후문은 등교 시간인 오전 8시5분 열렸다 약 50분 뒤 닫혔다. 오후에는 낮 12시38분과 오후 2시31분 두 차례 개방했다. 개방 시간은 약 20분씩이었다.
삼릉초 교장은 이날 사저 경호관과 취재진에게 "등하교 시간대인 오전 8~9시 1시간 동안, 오후 12시30분과 2시50분 두차례 20분 단위로 후문을 연다"며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워하니 카메라 취재 등 자제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취재진은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부터 정해진 시간 동안은 카메라를 철수했다.
경찰은 초등학생이 사저 주변을 지나갈 때마다 1대1로 따라붙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경력 2개 중대 160여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