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사저, 조용한 하루…방문객 윤전추·이영선뿐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7.03.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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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도우미 이날부터 새로 출입…朴지지자 30여명만 남아 골목 지켜 '한산'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풍경.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부분 철수해 한산한 모습이다./사진=뉴스1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풍경.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부분 철수해 한산한 모습이다./사진=뉴스1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이튿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 없이 조용히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여느 때처럼 정송주·매주 미용사 자매의 방문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다른 특이한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

23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첫 방문객은 미용사인 정송주·매주씨였다. 이들은 약 1시간30분간 사저에 머문 후 오전 9시쯤 나갔다.



미용사 자매는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온 전날을 제외하고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온 이후 14일(정매주씨는 15일부터)부터 아침마다 사저를 방문하고 있다.

오전 9시11분에는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이 사저로 왔다. 이 경호관은 오전 11시27분 한차례 나왔다가 낮 12시33분 다시 사저로 들어갔다. 이날도 '박 전 대통령 건강은 어떤가', '한 말씀 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51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중년 여성 2명이 경호 담당자와 사저로 들어가기도 했다. 경호 담당자는 분홍색 천으로 가린 파란색 장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경호 담당자는 "집안일 도와주러 온 아주머니들"이라며 "내일부터 매일 왔다 갔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고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 특별한 방문자는 없었다. 경호원들만 사저를 들락거릴 뿐 한산한 분위기다. 이날 오전 사저 골목을 찾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는 4명에 불과했고 오후쯤 30여명으로 늘었다.

전날 밤 9시30분부터 2시간30분간 사저를 향해 절을 하던 지지자 한 명이 오전 9시가 넘자 또 다시 나타나 같은 자리에서 절을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과 편지를 전하고 싶다며 사저를 찾은 50대 여성도 있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특별한 소동은 없었다.


이날 우편물은 한 차례 배달됐다. 오전 10시32분 우체국 배달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자택 문 앞에서 우편물을 사저 관계자에게 전했다. A4용지 크기 서류 봉투로 5㎝ 정도 두께였다.

박 전 대통령 사저 뒷담과 맞닿은 삼릉초등학교는 이날도 등하굣길에 맞춰 후문을 개방했다. 삼릉초 후문은 등교 시간인 오전 8시5분 열렸다 약 50분 뒤 닫혔다. 오후에는 낮 12시38분과 오후 2시31분 두 차례 개방했다. 개방 시간은 약 20분씩이었다.

삼릉초 교장은 이날 사저 경호관과 취재진에게 "등하교 시간대인 오전 8~9시 1시간 동안, 오후 12시30분과 2시50분 두차례 20분 단위로 후문을 연다"며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워하니 카메라 취재 등 자제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취재진은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부터 정해진 시간 동안은 카메라를 철수했다.

경찰은 초등학생이 사저 주변을 지나갈 때마다 1대1로 따라붙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경력 2개 중대 160여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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