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선구안, 롯데렌탈 실적 사상 최고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03.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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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매출 2년 전보다 43%↑, 영업이익 1118억...그룹과 본격 시너지

#지난 19일 오후 7시25분, 롯데홈쇼핑은 롯데렌탈과 연계해 업계 최초로 전기차 렌탈 특집방송을 1시간 동안 진행했다. 전기차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방송 시작 후 콜이 쉴 새 없이 울렸다. 상담 건수는 당초 목표보다 2배 이상 높은 5500건을 넘어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년 전 승부수가 통했다. 2015년 인수한 롯데렌탈이 사상 처음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섰고, 매출은 인수 이전보다 43% 늘었다. 롯데그룹과 시너지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동빈의 선구안, 롯데렌탈 실적 사상 최고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렌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8.5% 증가한 1118억원(이하 미감사 기준)으로 집계됐다. 롯데렌탈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매출도 크게 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렌탈의 매출은 1조5357억원으로 롯데가 인수하기 전인 2014년(1조5357억원)과 비교해 43%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42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5년 롯데그룹 편입에 따라 발생한 위로금 등 일시적 비용이 해소되고, 롯데그룹 계열 수요가 증가해서다.

롯데렌탈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과감한 베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 회장은 2015년 인수전에서 당초 7000억원으로 평가받던 롯데렌탈(당시 KT렌탈)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써냈고, 그해 6월 그룹으로 편입시켰다.

당시 일부에서는 인수금액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신 회장은 롯데그룹과 렌탈산업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롯데의 유통과 금융업이 롯데렌탈의 렌터카 사업과 연결될 것으로 본 것이다.


전망은 현실이 됐고, 실적으로 이어졌다. 롯데렌탈은 롯데홈쇼핑에서 장기렌터카 방송을 하고, 롯데카드와 연계된 상품을 내놓았다. 또 롯데JTB와는 숙박과 렌터카를 결합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 롯데마트에서 장을 봐 렌터카에 실어주는 서비스도 만들었다.

또 롯데손해보험에 보험의 일부를 가입하며 그룹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올 상반기 롯데렌탈이 롯데손해보험에 지불하는 보험금은 총 143억원이다. 롯데캐피탈과는 자동차 리스계약을 꾸준히 맺고 있다. 또 그룹은 임직원 차량을 롯데렌탈에서 장기 렌탈 중이다.

롯데렌탈의 롯데그룹 편입 효과는 자본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진행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48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발행규모를 2900억원으로 확대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와 다양한 사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며 "이번 홈쇼핑에서 첫 전기차렌트 상품 판매가 가능했던 것도 인수 효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렌탈은 지난 23일 태국 방콕에 ‘롯데렌터카 태국법인’을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올 연말까지 차량 400대, 매출 1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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