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세상 '안토피아'를 꿈꿔요"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7.03.2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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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채필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대선 후보에게 안전 공약 제안·사후 모니터링 점검까지

이채필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이채필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안전한 세상, ‘안토피아’가 되는 그 날을 꿈꿉니다.”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 그가 다시 한번 도전길에 올랐다. 노동부 공무원, 고용부 차관·장관 등 공직생활 30년을 마감한 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초빙교수,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경상일보 대표이사 등을 맡으며 쉼 없이 달려 온 그가 이번엔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공동대표직을 맡았다.

안실련은 노동부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1996년 출범했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를 계기로 안전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든 시민단체다.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안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하고, 안전강사 인력양성, 안전정책 개선 제안 및 연구 조사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관악구 안실련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 비정부단체(NGO)가 많이 있지만, 이렇게 20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NGO는 드문 편”이라며 안실련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위험사회’라는 말이 있듯, 우리 사회 곳곳에는 위험 요소가 매우 많고 사람들은 일상적인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며 특히 비정규직, 협력업체, 하도급 용역 직원 등이 근무하면서 겪는 안전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를 마땅히 책임질 안전 관리자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노동부 보험제도과장, 산업안전국장 등을 했던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의 안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재능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실련의 비전은 대한민국 안전 DNA를 새롭게 바꾸는 것이다. 안전과 관련된 정책 제안과 법·제도 강화 등을 통해 국민이 더욱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행 안전 및 편의 증진법(2011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법(2000년) 입법화를 위해 노력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 대표는 “정부가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교통안전, 산업안전, 생활안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미진한 부분들을 찾아내 좀 더 잘하게끔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며 “사고가 일어 났거나 발생이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과 모여 문제점을 밝히고 개선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안실련은 대통령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에게 안전 공약을 제안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실련 정책연구소와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안전 공약을 만들어, 대선 후보자들에게 보내고 이후 이들이 당선됐을 때 공약들을 실제로 지키고 있는지 모니터링 작업도 한다.

이 대표는 “각 당 후보가 정해지면 후보자들에게 안전공약 자료집을 보내 생활 안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게 자극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안실련은, 이 대표와 함께 새로운 10년을 꿈꾼다. 이 대표는 “안실련이 시민을 위한 안전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 변화에 맞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활동 강화, 안전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스마트한 안실련’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안전사고를 매년 반으로 줄여 국민의 행복을 두 배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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