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늘어난 8조8906억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0조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비수기인 1분기에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긴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예년대로라면 삼성전자는 4월 둘째 주(3~7일)쯤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영업이익 기준 4조9500억원)와 디스플레이(1조3400억원)가 전사 실적을 이끌었던 것처럼 올해 1분기에도 부품의 선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가격 상승세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5조5230억원)에 이어 메리츠종금증권(5조5900억원), 한화투자증권(5조4170억원) 등 대다수 증권사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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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호조세인데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가격(DDR4 8Gb 기준)은 지난해 7월 평균 3.63달러에서 지난달 말 기준 6.8달러로 87% 급등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은 대형디스플레이 패널을 중심으로 오름세다. 업계에 따르면 139.7cm(55인치)형 TV용 LCD 패널가격은 지난해 9월 191달러에서 올해 2월 215달러까지 12.6% 올랐다.
이같은 시황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3분기(1조20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특히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 올 한 해 내내 호실적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이에 비해 IM(IT&모바일) 부문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비수기 및 마케팅비 등 비용 증가 영향을 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IM 부문은 2조 초~중반대 영업이익을, CE 부문은 3000억~5000억원대 영업익이이 각각 제시됐다. 지난해 1분기 IM 부문은 3조8900억원, CE 부문은 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종전(8조9760억원)보다 상향한 9조2720억원대로 추정한다"며 "D램 및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예상 대비 빠르게 상승한 덕분에 반도체 사업부문 실적이 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 부문은 갤럭시 S7 판매 비중이 높았던 직전 분기 대비 저가 모델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점이, CE 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문과 생활가전 사업부문 비용 부담 등이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