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미경 씨가 20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롯데그룹 사건의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2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 주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롯데그룹 총수일가에 대한 첫 공판에 서씨는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오너들도 출석했다.
큰 인기를 끌던 서씨는 36년 전 돌연 유학을 빌미로 은퇴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그는 정장과 가방·신발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착용하고 법원에 출석했다. 굳은 표정이 역력했다.
이후 1983년 신 총괄회장과 사이에서 딸(신유미씨)을 낳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혼인신고 절차 없이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이 됐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의 두터운 신망을 얻으며 1800억원 넘는 부동산 등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롯데의 알짜 사업도 맡았다. 서씨와 서씨의 딸은 가족회사 유원실업을 통해 2015년 2월 말까지 영화관 매점사업을 했다. 서씨와 그의 오빠(서진석씨)는 유기개발을 통해 백화점 식당 점포를 운영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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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서씨의 일가족은 롯데 계열사 대표와 임원을 맡으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서씨의 형부 A씨는 롯데 계열사 내 상무에 올라 다른 계열사 전무를 거쳐 2008년 3월 대표이사를 끝으로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