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준 변리사회 공보이사 인터뷰<br>2011.08.19
그렇다면 현재 스타트업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필자가 만나본 스타트업의 사장들은 자금 확보, 영업선 개척, 인재 확보, R&D(연구·개발)에의 노력 등에 대해 중요하게 고민하고 있다. 최근 삼성-애플 소송 사건 이후로는 부쩍 특허권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해서인지 어떻게 특허증을 받을 수 있을지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 모두 스타트업에 있어서 중요한 고민거리이고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다.
필자에게 찾아온 어느 스타트업의 사장이 1년 넘게 개발한 기술이라면서 특허를 내겠다고 했는데, 1시간을 찾았더니 동일한 선행특허가 검색 됐다. 1년간의 R&D에 투입한 노력이 상당 부분 아깝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로부터 알 수 있듯 동종기술분야에 산재하는 특허들을 소량이라도 찾아보고 분석해 자신들이 연구개발하는 아이템이 기존에 있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스타트업의 한정된 인력과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필자에게 찾아온 어느 스타트업의 사장이 자신의 기술은 A+B+C 로 이루어져 있고 전세계적으로 본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 참고로, A+B는 기존의 기술이고 C는 개량된 기술이다. 그런데 가능한 많은 선행특허를 찾고 이를 분석하다보면, A+B를 권리범위로 가지고 있는 원천특허의 존재를 알게 된다. A+B를 포함하되 C와 일부 유사하면서 일부 다른 면도 있는 C’, 그리고 C”와 같은 요소가 포함된 기술의 존재를 알게 된다, A+B를 포함하되 C와 다른 방법으로 구현된 D와 같은 요소가 포함된 기술의 존재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최초의 성지의 위치(원천특허의 위치)를 알수 있어 자신이 그로부터 얼마만큼 떨어진 위치에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나아가야 할 여정의 방향으로서 C가 올바른지 D가 올바른지에 대한 판단도 할 수 있고, C가 올바르다고 판단할 경우 C’, C” 등으로 사업을 하는 경쟁사와의 비교를 통해 해당 스타트업의 강점과 약점을 판단하고 고민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동종기술분야의 특허를 가능한 많이 찾아보는 길을 통해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거시적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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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기술분야의 특허를 가능한 많이 찾아보고자 하는 스타트업에게 한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점은 미국 특허는 최대한 많이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가장 중요한 기술들은 전부 미국으로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특허만 샅샅이 살펴보아도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거시적 방향을 꽤 정확히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