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용근 車산업협회장 연임 확정…창립 29년만에 첫 사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3.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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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초 임시총회 거쳐 의결.."추가 임기는 특정안해"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사진=이기범 기자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사진=이기범 기자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사진)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모임인 이 협회의 역대 회장 중 연임한 경우는 창립 29년만에 처음이다.

19일 정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이번 주 초 회원사들과 임시총회를 열어 김 회장의 연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2013년 취임한 김 회장의 임기는 당초 오는 22일까지였다.



협회는 국내 주력 차산업을 맡고 있는 만큼 주로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들이 회장을 맡아왔는데, 이번엔 차기 내정자가 나오지 않아 그간 궁금증이 일었다.

김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면 1988년 창립 이래 첫 사례가 된다.



산업부 관계자도 "현재 물리적으로도 새 인사가 맡긴 어렵지 않겠냐"고 전했다.

우선 이번 연임엔 대형 외부 변수가 상당히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오는 5월 조기 대선이 열리면서 관가 분위기도 얼어붙은 상황이다.

대선 이후 한동안 대대적인 정부 조직 개편 바람이 일수 있어서다. 때문에 이번 임시총회에서도 이례적으로 연임 임기를 특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차 업계가 당면한 현실도 녹록지 않아 당분간 경륜을 갖춘 현직 인사가 현안을 계속 풀어갈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김 회장은 오랜 공직 경력으로 치밀한 업무 추진력과 함께 정부·유관기관 및 산업계와의 폭넓은 소통 체계를 갖춰 통상·노사·환경 등 핵심이슈에 적극 대처해 왔다는 평이다.

글로벌 완성차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정부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움직임을 보이는 등 위기 요인이 많다. 게다가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차 기술 선점을 위해 정부와 인프라 부문 등 협력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김 회장은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대내외적으로 변수가 많아 회원사들도 일단 안정감을 갖춘 인사가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56년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옛 산업부 산업정책관(국장), 산업정책본부장(차관보),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을 거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등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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