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SKT' 한배 탄 KT·LGU+ 순항할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임지수 기자 2017.03.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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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음악플랫폼·내비게이션 등 제휴분야 확대…공동전선 유지 미지수

'反SKT' 한배 탄 KT·LGU+ 순항할까


SK텔레콤 (50,800원 ▼200 -0.39%)에 대항한 KT (34,500원 ▼100 -0.29%)LG유플러스 (9,880원 ▲100 +1.02%)간 동맹이 구체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S8 모델(LGU+향)부터 KT뮤직의 음원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지니’를 선탑재할 계획이다. 또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IoT(사물인터넷) 망 로라(LoRa)에 대응해 공동 구축하고 있는 NB-IoT은 오는 4월 상용화 된다.

◇내비게이션·IoT 망·음악플랫폼…제휴 분야 넓혀가는 반 SKT 동맹=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출시되는 LG유플러스의 갤럭시S8 모델에 ‘지니’ 앱이 탑재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엠넷닷컴과 제휴를 맺고 ‘엠넷’ 앱을 선탑재해왔고, 이용 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LG유플러스가 KT뮤직 지분 15%를 취득해 제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차기 출시작부터 KT뮤직과의 서비스 제휴를 시작하는 것이다. 지니 앱 이용 요금 할인 등의 추가적인 서비스 제휴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와 KT뮤직의 제휴는 자체적인 음원서비스 플랫폼이 없었던 LG유플러스와 가입자 기반 확보로 음원 1위 사업자를 노리는 KT뮤직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모바일 음원서비스의 경우 통신사와의 서비스 제휴, 이용요금 할인 혜택 등으로 가입자 기반을 확보해 왔다.

이 밖에도 KT와 LG유플러스의 협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11월 양사가 공동 구축키로 한 IoT 전용망 ‘NB-IoT’를 오는 4월 수도권 상용화를 통해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연말까지는 전국적으로 망을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NB-IoT 망이 구축되면 현재 성과를 보이고 있는 홈IoT 서비스에 이어 기업용, 산업용 IoT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양사는 팅크웨어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하는 등 내비게이션 분야에서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오월동주냐 VS 긴장감 있는 1위 견제냐=이동통신은 어느 산업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사안별로 이해관계에 따라 공동 마케팅이나 목소리를 낸 적은 있지만 사업 협력 사례는 거의 없다. 특히 LG유플러스의 KT뮤직 지분 인수 사례와 같이 경쟁사 계열사 지분투자도 이례적인 일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실 지난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을 공동으로 저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협력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7일 주주총회에 끝난 뒤 “2등과 3등은 협조하면서 (이통업계에서)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며 KT와의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KT와 LG유플러스의 협력이 오월동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IPTV(인터넷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과 유선통신 시장에서는 KT가 독보적인 1위 사업자다. 유료방송 가입자 빼앗기 경쟁은 이동통신시장 만큼 치열하다. 시장 경쟁 상황에 따라 양사의 협력관계가 언제든 깨질 수 있다. 특히 오는 9월 단말기유통법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현재 주춤한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크다. 최대 주력시장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2, 3위 기업간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의 협력이 장기간 이어질 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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