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號 출범-카카오, 임지훈 대표에 스톡옵션 부여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이해인 기자 2017.03.1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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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네이버, 8년만에 대표이사 교체..다음, 송지호 사내이사 선임

네이버가 8년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네이버 3.0'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창업 초기 성장 발판을 마련한 '네이버 1.0', 국내 인터넷 시장의 절대강자로 입지를 다진 '네이버 2.0'을 넘어 기술 플랫폼 중심의 글로벌 도전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네이버는 17일 열린 주주총회의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한성숙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한 대표는 한국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업계에 몸을 담은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웹콘텐츠, 쇼핑, 네이버페이, 동영상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 발전을 주도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미국·일본 동시상장,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의 가파른 성장을 일궈낸 네이버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지난 8년간 네이버 경영을 맡은 김상헌 전 대표가 국내시장 수성과 글로벌 도약을 위해 네이버의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보탰다면 한 대표 체제에서는 본격적인 도약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대표이사 내정 이후 한 대표는 네이버 3.0 시대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한 대표가 네이버를 이끌 키워드로 '개인이 성공을 꽃 피우는 기술 플랫폼'을 제시하면서 네이버는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들을 시범 서비스 형태로 접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추천시스템인 AiRS(AI Recommender System) △대화형 엔진인 네이버i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 등의 실험은 최근 네이버와 라인이 공개한 오감AI '클로바'(CLOud Virtual Assistant)에 모듈로 들어간다.



이달 말에는 인터넷 기업 최초로 서울 모터쇼에 참여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인다. 인공신경망(N2MT) 기반 통번역 시스템 '파파고'와 웹브라우저 '웨일' 역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특히 지난 5년간 기술과 콘텐츠에 2500억원을 투자한 네이버는 향후 5년 간 이 분야에 두배인 5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사용자 신뢰와 투명성 확보를 기반으로 기술 플랫폼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작업도 강화한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 개편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이달 말 차트에서 보여졌던 검색어의 순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검색어 트래킹' 기능을 도입해 검색어의 투명성을 담보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됐다. 한국 인터넷 벤처 1세대인 변 의장은 1989년 휴맥스(당시 건인세스템)를 창업, 연매출 1조원 이상의 하드웨어 제조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 해외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한 대표에게 회사 경영, 변 의장에 이사회 운영을 일임한 이해진 창업자는 향후 네이버의 북미·유럽 등 해외 신규시장 진출 및 투자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도 고문으로 한발 물러난다.

카카오는 이날 제주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임지훈 대표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10만주를 부여하는 안을 의결했다. 시가 80억원 규모의 이번 스톡옵션은 2019년 3월17일부터 절반을 행사할 수 있고 2020년 3월17일 부터는 전량 행사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와함께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를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송 대표는 2007년 카카오에 합류, 초창기 카카오의 기틀을 다졌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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