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결논란' 가수 이광필 "지인·시민들 만류에 심경변화"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7.03.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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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필씨. /사진=뉴시스가수 김광필씨. /사진=뉴시스


가수 이광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철회의사를 밝혔다. 그는 주변 지인들과 시민들의 만류로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10일 이광필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탄핵 인용·기각도 아닌 각하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망이 컸고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정치성향을 떠나 수십여명의 시민들이 만류했고 심경에 변화가 있었다"고 철회배경을 밝혔다.



이어 "보수성향을 가진 분들은 함께 이겨내자고 응원했고 뿐만 아니라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는 시민들도 목숨을 끊진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예방 홍보대사와 한국연예인 자살예방 긴급콜센터장을 맡았던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루 이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일요일로 정했지만 고민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경찰의 감시망을 피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 10여명이 집과 사무실을 찾아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미있는 죽음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탄핵 결과에 불만을 갖고 혼자서 목숨을 끊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미있는 죽음을 위해 국회의사당을 산화 장소로 선택했었다. 하지만 경찰이 지키고 있는데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을 밝혀 논란이 됐다. 그는 "일요일(12일) 조국을 위해 산화한다"며 "각하돼서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안정을 찾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졌다. 약속한 것인데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62년 출생-2017년 사망'이라는 문구도 적었다.


그는 이날 자살논란이 계속되자 "지금 당장 가서 하라고?"라며 반문하며 "남자로서 약속한 건데 안할 것 같냐"고 말했다. 이어 빨리 목숨을 끊으라고 독촉한 사람들의 연락처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본인과 가족을 향한 악성댓글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온라인과 문자로 악성댓글이 수천여개 쏟아졌다. 내 딸에게 악성댓글을 남겼다"며 "반드시 강력대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온라인 카페에 "대통령이 파면됐을때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온몸에 신나를 뿌리고 자결과 분신할 것"이라며 "조국을 위해 내생명을 바치겠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한편 이씨에 대해 전 프로야구선수 강병규는 "이광필씨의 분신 예고 진심 격렬히 응원한다. 이광필씨가 탄핵반대 국회의원분들의 동참을 요청하셨다던데 휘발유의 위력을 부탁드린다"며 김진태 국회의원 등의 이름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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