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통계당국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9%(전 분기 대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나라 경제는 8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분기의 -0.7%보다 낮았다.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진 셈이다. 브라질의 지난해 성장률은 -3.6%로 2015년의 -3.8%에 비해 소폭 반등했지만 고무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브라질 분기별 성장률 추이(전분기 대비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호세프의 바통을 이어받은 테메르 대통령은 친기업 성향으로 브라질 경제의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경제 기반이 생각보다 더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그는 브라질의 실업률이 12%가 넘는다며 최우선 정책으로 실업난 해소를 꼽았다.
민간 자본을 유치해 추진할 이번 프로그램엔 도로, 항만, 송전시설 등을 건설하는 55개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브라질 정부가 민간 자본 유치에 나선 건 경기침체로 재정이 여의치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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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브라질 경제가 이미 바닥에 도달했다며 인프라 투자가 회복세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낙관론자들은 올 들어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 원유수출, 농업 등과 관련한 지표가 호전된 데 주목했다. 특히 상품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 최근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게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브라질 경제를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테메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기대치가 1%포인트가량 떨어져 정책목표 수준에 도달했고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행보에 나선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영국 경제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브라질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그러나 브라질 경제가 아직 부정부패 스캔들을 떨쳐내지 못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테메르 대통령도 부패 파문과 관련해 브라질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호세프 전 대통령과 함께 부통령 후보로 2014년 대선에 나섰다. 당시 여권 대선 캠프는 브라질의 한 대형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지만 혐의가 입증되면 호세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