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팩트]하만 CEO '잭팟'은 없었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7.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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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주총서 보너스 관련 안건 부결…"매각가 낮다" 일부 주주 불만 반영된 듯

하만 주주총회 결과 공시 캡처.하만 주주총회 결과 공시 캡처.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인수되면 피인수기업의 CEO(최고경영자)나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일종의 위로금일 수도 있고 합병을 성사시킨 데 대한 대가일 수도 있다.

국내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의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의 경우 어땠을까. 9조원을 넘는 M&A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있는 하만 이사회에 특별한 선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잭팟'은 없었다. 지난달 17일 삼성전자와의 합병 안건을 승인한 하만 주주총회에서 M&A 성사에 노력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보상하기 위한 특별성과급 지급이 두번째 안건으로 올라갔지만 부결됐다. 이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28.3%에 그쳤다.

디네시 팔리월 CEO는 그 대신 향후 3년 동안 최대 6000만달러에 달하는 기존 연봉과 보너스는 그대로 보장받았다. 이 기간 동안 매년 기본급 126만달러와 기본급의 최대 3배에 달하는 성과급이 주어진다. 또 퇴직금 개념의 잔류보너스로 2196만달러를, 장기성과급 명목으로 최대 2100만달러를 각각 3년 동안 나눠 받기로 했다.



허버트 파커 부사장, 샌드라 로랜드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나머지 6명의 이사회 멤버도 각각 수백만~수천만달러를 보장받았다. 이는 하만이 삼성에 인수되지 않았더라도 받았을 연봉과 성과급일 뿐 이번 합병 때문에 추가로 얻은 임금이 아니다. 일부에서 나오는 '잭팟'이 아니라는 얘기다.

임원 특별성과급 안건이 부결된 것을 두고 매각가격이 낮게 책정됐다는 일부 주주들의 의견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만 지분 2.3%를 보유한 애틀란틱투자운용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만은 2015년 기준 매출 69억달러, 영업이익 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팔리월 CEO는 2008년부터 하만 CEO를 역임 중이다. 지난달 하만 주총에서 두 회사의 합병 안건은 94.8%의 찬성률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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