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
특검팀은 3일 오후 늦게 수사 자료를 검찰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사 자료를 검찰에 넘기면서 '창'을 내리고 '방패'를 집어 든 특검은 특히 삼성 뇌물죄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 특검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삼성 관련 수사는 특검에서 충분히 했고, 재판 과정을 보면 알 것"이라며 "삼성 재판은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0일간의 수사도 쉽지 않았지만, 실제 혐의를 입증해내야 하는 재판 과정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특검보, 파견 검사 8명 등 40여명과 공소 유지에 힘쓸 예정이다. 박 특검은 "수사에서는 손을 뗐지만 앞으로 재판이 남아있고 더 중요할 수 있다"며 "법무부에서도 검사를 8명이나 잔류시켜줘서 검사들과 변호사 특별수사관들이 힘을 합쳐 공소유지 활동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검찰에게 2만여쪽, 1톤 트럭 한 대 분량의 자료를 넘겨 받은 특검이 이번에는 검찰에게 그 세 배에 이르는 수사 자료를 넘겨주는 셈이다.
특검에게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일체와 삼성 외 대기업들의 뇌물죄 혐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유기와 비리 행위 방조 의혹, 이석수 특별감찰관 해임 의혹 등 바통을 이어 받아 수사에 돌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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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고민 중인 검찰은 오는 6일 쯤 수사팀 구성 등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특검 구성 전 사건을 담당했던 특별수사본부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수남 검찰총장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수뇌부와 우 전 수석이 수차례 통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이들은 우 전 수석이 먼저 전화를 했고 업무 관련 얘기만 했을 뿐 수사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확대되면서 우 전 수석이 수사 대상에 오른 이후 여러차례 통화를 한터라 일각에서는 수사 정보를 우 전 수석에게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