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구속·기소' 기록 특검…'90일' 대장정 마치다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7.02.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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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만 13명·기소 20명 이상할 듯… 현직 장관 구속 기록까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 등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어방용 지원단장,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조창희 사무국장/사진=뉴스1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 등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어방용 지원단장,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조창희 사무국장/사진=뉴스1


‘현직 장관 구속기소’ ‘재계1위 기업 총수 구속’ ‘전 대학 총장 등 현직 대학교수 5명 구속’

지난 90일 대장정을 마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록이다. 구속 인원만 13명. 기소한 피의자는 총 20여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역대 최다 인원을 구속·기소했다고 기록될 특검이 28일로 수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특검은 수사 마지막 날까지 그동안 입건된 피의자들을 무더기 일괄 기소할 예정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입건되거나 고발된 피의자들에 대해 기소 여부를 검토한 뒤 내일(28일) 최종적으로 일괄 처리할 예정”이라며 “10명에서 15명 내외가 추가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검은 역사 가장 많은 인원을 재판에 넘긴 것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시작으로 27일까지 13명을 구속해 13명을 재판에 넘겼다. 추가 기소 방침을 밝히면서 최종 기소 인원은 2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구속 피의자 중 가장 세간의 이목을 끈 이는 ‘재계 1위 기업의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박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을 위해 특검이 가장 공을 들인 인물이다. 이 부회장 구속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보강 수사를 벌여온 특검은 이날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이 부회장 외에도 피의자로 입건된 삼성 관계자들 역시 기소를 앞두고 있다. 현재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은 피의자로 입건됐다.

다만 특검은 삼성 관계자들에 대해 “대부분 기소될 걸로 보이지만 최종적으로는 내일 기소할 때 모든 게 결정될 것”이라며 “경제적 영향 등 종합적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들 중 일부가 기소를 피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 진다.

특검은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자 끝인 ‘국정농단’의 주인공 ‘비선실세’ 최씨 역시 기소하기로 했다. 이 특검보는 “지금까지 드러난 최씨의 혐의를 전부 정리해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 수사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는 받는 것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다. 이를 통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고위공직자 5명을 구속 기소했다.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등 2명은 불구속 기소하는 등 고위공직자 7명을 재판에 넘겼다. ‘최초의 현직 장관 구속’ 기록도 세웠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 비리’ 수사 역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을 구속해 보강 수사 중으로 기소할 예정이다. 앞서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현직 교수 4명은 정씨에게 각종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비선 진료’와 관련해선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뇌물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게 각종 특혜를 받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네 준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은 남편인 김 원장과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 역시 의료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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