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300만명 운집" 주장…서울 인구 1/3?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7.02.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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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원천무효, 헌재앞 무기한 단식 돌입"…취재진에 '묻지마 폭행'도 휘둘러

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사진=방윤영 기자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사진=방윤영 기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이틀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목소리를 높였다.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의 국정농단 증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한편 헌재 앞 무기한 단식계획도 밝혔다. 이날도 일부 시위대는 취재진에게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등 비이성적 행태를 보였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여 규모는 지난 주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날 촛불집회에 대항하는 소위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대한문 앞에서부터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 서울시의회 앞까지 왕복 12차선 도로를 채웠다. 최소 수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3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서울 인구(지난해 말 기준 993만명)의 1/3 가까이가 이날 탄핵반대 집회에 나왔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해당 공간에는 물리적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 100만명이 동시에 나온다면 서울 경복궁 앞에서부터 세종대로를 따라 숭례문과 서울역을 거쳐 숙명여대 입구, 용산까지 도로에 사람이 가득 찬다는 게 그동안 경찰의 설명이었다.

태극기 집회 현장에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 태극기가 지킨다', '통한의 취임 4주년', '계엄령이 답이다, 군대여 일어나라' 등이 쓰인 푯말들이 나부꼈다. '아! 대한민국', '멸공의 횃불' 노래도 울려퍼졌다.

집회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60~70대 이상 노년층이었지만 일부 젊은층도 끼어있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참여한 부모세대와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참가한 가족 단위 참가자 등이 눈에 띄었다.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이날도 14차례, 100일 넘게 집회를 하면서 줄기차게 외친 것이 '탄핵 원천무효'"라며 "그러나 특검은 온갖 위법적인 방법으로 합법적인 수사가 아닌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을 27일에 종료한다고 한다"며 "(실제로 종료되면) 그날부터 헌재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는 최순실씨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변 전 대표는 "언론이 (최씨의) 태블릿PC를 입수했다면 당시 사진이나 영상이 있어야 하는데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며 "고영태(전 더 블루K 이사) 녹취록에서 드러난 것처럼 태블릿 PC는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탄핵 절차 즉각 중단하고 손석희(JTBC 보도부분 사장)부터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위대는 이날 역시 취재진에게 태극기 봉 등을 휘두르며 폭력을 가했다. 취재 중인 기자를 밀치고 거친 말을 퍼붓는 등 언론에 불만을 나타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6시 본 대회가 끝난 뒤 거리행진에 나선다. 대한문에서 프라자호텔, 한국은행, 서울역, 중앙일보사를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집회는 이날 저녁 8시쯤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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