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 효과'?…한 줄 언급에 주가 급등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7.02.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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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자체 추산 지수로 증명 "대통령의 언급 자체가 뉴스" 정작 트위터는 주가 하락

'트럼프 트윗 효과'?…한 줄 언급에 주가 급등


이른바 '트럼프 효과'가 수치를 통해 증명됐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적으로 만든 '트럼프타깃지수(Trump Target Index)'를 살펴본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언급했던 기업 주가는 여지없이 상승세를 탔다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주자 시절 캐리어의 공장 외국 이전계획을 비판했던 2016년 2월 이래 자신의 트위터에 특정 기업을 지적했을 당시 해당 기업의 주가 향방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기업까지 이내 반등하는 등 대부분이 주가 오름세를 보였다고 WSJ는 결론냈다.

실제 작년 12월 트럼프는 트위터에 록히드마틴을 거론하며 "F-35 계획과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트윗을 날린 당일 장중 한때 록히드마틴 주가는 5.4%나 빠지는 등 한동안 내리막을 면치 못했다.



결국 록히드마틴은 F-35의 가격을 낮췄고 해당 가격으로 백악관과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린 이후부터 록히드마틴 주가가 반등해 2월 22일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장 이전 문제로 트럼프로부터 '트윗 공격'을 받은 렉스노드 주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2일 트럼프가 렉스노드 인디애나 공장의 멕시코 이전을 비난하자 다음 거래일인 5일 렉스노드 주가는 2.5% 급락했다.

동월 말까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던 렉스노드 주가는 새해 들어 이내 반등했고 빠른 오름세를 보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폭을 넘어섰다.


작년 2월 12일부터 올 2월 22일까지 1년여간 지수들의 추이를 보면 S&P500이 26.7%,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30.1% 상승할 때 트럼프타깃지수는 3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슐츠자산운용의 조지 슐츠 창립자는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확실히 뉴스가 된다"며 기업들의 주가 상승 원인을 분석했다.

다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면서 "누가 어떤 트윗을 남기든 해당 기업의 재정와 사업 계획을 기반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WSJ는 트럼프 트윗 한 줄에 기업 주가가 올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가 애용하는 트위터는 난항을 겪고있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 트위터는 10분기 연속 수익증가율이 떨어졌고 동시에 주가도 12% 빠졌다.

이와 관련, 트위터는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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