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이 18일 소공동 롯데호텔 행사장을 빌려 '바캉스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동양경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와 재계는 이달 24일 금요일부터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기업이 근로자를 매월말 금요일 낮 3시에 조기 퇴근시키면서 소비를 자극하는 행사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본땄다.
일본 여행업체 JTB는 24일과 다음달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인 3월31일에 출발하는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일본 외식업체 다수는 이날 개점 시간을 앞당기고 낮 3~6시에 음식을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일부 주점은 주류를 대폭 할인하고 영화관은 영화 티켓을 할인 판매한다. 일부 스키장에서는 스키용품을 무료로 빌려준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도입으로 소비가 진작되면서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미즈호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기업 정규직의 10%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여행을 간다고 가정하면 약 2000~3000억엔(약 2조87억~3조131억원)의 소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 대부분이 근로자 전원을 낮 3시 퇴근시키는 것을 전제로 하루 1230억엔의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JTB가 10~14일 20~59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금요일의 절반이 휴일이 되면 술을 마시러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2.4%가 "술을 마시지 않고 다른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도입으로 외식업계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를 것이란 우려를 보여준다.
일본 기업이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얼마나 동참할지도 불확실하다. 일본 CD·DVD·서적 대여업체 컬처컨비니언스클럽이 3~8일 18~69세 직장인 16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도입하는가"라는 질문에 "도입한다"고 말한 비중은 3.4%에 불과했다. "도입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8.2%로 압도적이었고 "도입 여부를 모른다"도 28.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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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소비 진작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일본의 과중한 업무 형태에 변화를 주는 계기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NHK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근로자에게는 현재까지의 일하는 방식을 반성하고 잘 일하고 잘 쉬며 잘 생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