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의 공존 '도시'의 역사…시궁창? 낙원?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02.2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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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도시, 문명의 꽃'…도시를 읽는다, 세계를 읽는다

빛과 어둠의 공존 '도시'의 역사…시궁창? 낙원?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영국 시인 윌리엄 쿠퍼)

이 책의 저자인 도시역사학자 앤드류 리즈는 중립적인 시각에서 도시의 역사를 기술한다. 대도시에는 첨단 문명으로 반짝였지만 동시에 전염병과 공해 등 많은 문제점을 떠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미래와 삶을 찾아 온 사람들로 늘 역동적이었다.

최초의 도시들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문명에서 발생했다. 기원전 3000년경, 최초의 대도시로 알려진 남부 도시 '우르크'의 인구는 5만 명에 달했다.



인구 1000만 명의 '메가시티'(Megacity)가 탄생하기 전까지 수 천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미국 뉴욕이 1950년 최초의 메가시티로 등극했다. 이후 19세기 산업혁명이 도화선이 되면서 대도시들이 급증했다. 오늘날 서울을 비롯해 전 세계 메가시티는 30여 곳에 달한다.

도시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했다. 도시는 권력을 상징하는 장소이자 혁명의 무대였다. 근세 초기 유럽인들은 대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곳곳에 식민 도시를 세워 통치했다. 토착민들은 식민 통치자들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혁명의 씨앗을 키웠다. 그들은 자유를 주장하며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다시금 도시의 주인이 됐다.



경험에 따른 평가도 극과 극으로 갈린다. 누군가는 프랑스 파리를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칭송하지만, 작가 루이 세바스티앵 메르시에는 '모든 인종이 추락하는 웅덩이'라고 표현했다.

결코 완벽하지 않은 '도시'라는 공간에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도시는 어마어마한 찬사와 쏟아지는 비판을 한 몸에 받으며 인류가 발전하는 데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다"며 "과거에도 그랬듯, 도시는 미래가 형성되는 장소로서 제 역할을 계속 수행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도시, 문명의 꽃=앤드류 리즈 지음. 허지은 옮김. 다른세상 펴냄. 224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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