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안보 책임자에 반골 맥마스터…'소신' 발언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7.02.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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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소신발언으로 유명…그가 쓴 저서 해병대 필수도서 목록에 오르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신임 보좌관으로 허버트 R. 맥마스터 육군 중장(54)을 선임했다. /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신임 보좌관으로 허버트 R. 맥마스터 육군 중장(54)을 선임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신임 보좌관으로 허버트 R. 맥마스터 육군 중장(54)을 선임했다. 평소 소신발언으로 유명한 맥마스터가 휘청거리는 트럼프 정부의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맥마스터 중장의 임명 사실을 발표하며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맥마스터 안보보좌관 내정자는 현역 장성으로 로널드 레이건 정부 말기 NSC 보좌관에 임명된 콜린 파월 이후 처음이다.



맥마스터 중장은 1984년 미국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걸프전,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등에 참전한 베테랑 군인이다. 1991년 걸프전 당시 공을 인정받아 은성훈장을 받기도 했다.

맥마스터 중장은 군 내부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아 미군 내에서도 '반골(Military Rebel)'로 불린다. 군과 정책 결정자들 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미국의 베트남전 전략이 작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저서 '직무유기'(Dereliction of Duty)는 미 해병대에서 꼭 읽어야할 도서 목록에 올랐다.



맥마스터 중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전 참전 등 정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그가 이라크 전쟁에서 가장 존경받는 참전 용사지만 부시 행정부에서 계속해서 진급에서 탈락한 원인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맥마스터 중장은 2014년 7월 한 인터뷰에서 "군이 위계질서가 엄청나고 비판을 수용하지 않으며 (상부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하지 못할 것이라고들 생각하지만 내가 일했던 지휘관들은 모두 솔직한 평가와 비평, 피드백을 받아들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맥마스터가 행정관료로서의 경험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도 트럼프 정부의 중심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마스터 중장의 발탁 소식에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애리조나)은 "NSC 보좌관으로서 뛰어난 선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큰 찬사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일각에선 맥마스터 중장이 미국 국무성이나 국방부의 결정권을 일부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맥마스터가 플린 전 안보보좌관과 같이 매일같이 정보보고를 받고 IS(독립국가) 테러나 북한 도발을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도 주목된다. 맥마스터는 트럼프 정부가 현 미국 국방규모가 작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 미국 군대가 현대화 되어야 하며 국가 안보를 지키기에는 부족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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