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보험 성장률 -5%, 보유율 15년째 제자리"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7.02.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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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보험사 자체 요율 산출 능력 강화하고 선별적 보유확대 전략 필요"

자료=보험개발원자료=보험개발원


재산보험과 기업성 보험 등 일반손해보험(이하 일반보험)의 실질 성장률이 -5%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보험 보유율이 15년째 제자리걸음인 탓이 커 보험사의 자체 능력 강화 등 보유율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손해보험통계연보를 이용해 일반보험 실적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일반보험의 실질 성장률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2015년부터 실적을 집계한 NH농협손해보험을 제외한 손보사의 일반보험 실질 성장률은 해상보험 –10.2%, 기술보험 –5.5%, 책임보험 3.9% 종합보험 –15.0%로 나타났다. 평균 성장률은 -5.1%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일반보험 보유율 현황과 관련이 크다. 보험사는 인수한 위험의 일부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재보험을 통해 위험을 전가하게 되는데 이 중 원보험사가 보유하는 비율을 보유율이라고 한다.



보험업은 위험평가와 인수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인데 최근 15년간 일반보험 보유율은 제자리걸음이다. 2000년 이후 15년간 국내 손해보험업의 자본금 규모는 1조9000억원에서 23조원으로 12배 이상 증가했고, 수입보험료는 3.9배 증가했다. 반면 일반보험 보유율은 2000년 37.8%에서 2015년 46.1%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기업성 보험의 저조한 보유율은 국내 손보사들의 가격결정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업성 보험의 경우 재보험사가 제시하는 협의요율 적용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결국 국내 원보험사가 가격결정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0년 이후 기업성 보험에 대한 협의요율 적용비중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책임보험의 경우 오히려 55.9%에서 65.5%로 증가해 실질성장의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일반보험의 보유율 개선을 위해 보험사가 사고위험·요율 등을 스스로 평가해 산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적정보유 능력을 고려한 선별적 보유확대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경험통계가 부족한 기업성 보험의 경우 국내외 위험률 관련 자료 등을 이용한 자체요율 산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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