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순익,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생보사 앞섰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7.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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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육류담보대출 충담금이 타격…손보사, 대출채권 이자수익 효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생보사의 단기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손보사는 증가세를 지속하면서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16년 보험회사 잠정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단기순이익 총액은 6조1714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1436억원)했다.



생보사 단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5.0% 감소(8965억원)한 2조6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급보험금 증가율이 7.5%로 수입보험료 증가율 2.2%를 크게 웃돈데다, 육류담보대출 사고로 2662억원의 충담금이 발생해 투자영업이 크게 정체됐다는 진단이다.

손보사의 단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7.7% 증가(7529억원)한 3조4681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제도변경으로 손해율이 개선(87.7%→83.1%)돼 자동차보험손실이 7382억원 감소했으며 대출채권 증가로 이자수익이 2433억원 증가한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손보사 순익,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생보사 앞섰다


수입보험료의 경우 생보사는 119조794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2% 증가(2조5804억원)했다. 다만 저축성보험은 수입보험료가 3.9% 감소했다. 손보사의 경우 75조3616억원으로 집계돼 4.2% 늘었다. 가장 큰 증가율은 자동차보험으로 11%를 기록했으며 일반·장기보험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보험사 전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2%로 전년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년대비 0.60%포인트 하락한 6.43%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사 총자산은 1033조5748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7% 증가(82조6187억원)했다. 자기자본은 98조2718억원으로 5.2%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단기수익 추구에 치중할 경우 자산 부실화 우려가 있다"며 "금리상승 및 소비심리 위축 등 불확실한 시장상황과 IFRS17 시행에 대비하여 리스크 관리 및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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