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2016년 6월 6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의 뇌성으로 장엄한 서막을 열어제낀 역사적인 올해에 다계단으로 일어난 핵무력 강화의 기적적 성과들을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사진=노동신문 자료
◇김정일 생일 앞둔 '축포'‧3월 한미 연합훈련 '견제포' = 군 당국은 애초 김정일 75주년 생일(2월16일) 전후로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정치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체제 결속 차원에서 이른바 '도발 이벤트'를 감행했고 다가오는 3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에 앞서 매년 어떤 식으로든 도발을 해온 북한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이날 미사일 도발에 대해 김정은의 리더십 회복과 체제 결속의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北, 미일 정상회담 시기 겨냥 대응?…'탐색전' 차원 저강도 도발 = 미일 정상회담 일정이 진행되는 시점을 택해 북한의 존재를 각인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0일 만남에서 북핵 폐기를 위한 양국의 공조를 강조한데 이어 이번 미사일 발사 이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긴급 성명을 내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주의를 끄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발사 후 북한이 사진을 공개하는데 혹시 (북한이) 안하면 ICBM급이나 무수단을 이용한 시험 발사가 생각만큼 좋은 결과가 아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실장도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했다면 이는 아직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CBM 시험 발사는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ICBM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안에 반드시 ICBM 시험 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다른 전문가는 북한이 미국의 신행정부를 향한 탐색전 차원에서 노동급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또 북한이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도발 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