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정치권의)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며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반 전 총장은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이 실종되고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2017.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앞서 반 전 총장이 유엔에 재직 중일 당시에도 교수직을 제안했었다. 반 전 총장이 대권도전을 염두에 두고 국내 정치권과 접촉을 이어오던 터라 거절했다. 최근 반 전 총장이 대권도전을 멈추면서 하버드 측에서 다시 요청이 이뤄졌고 반 전 총장도 이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
그는 "아직 반 전 총장이 마음을 굳힌 것은 아니며 천천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간도 하버드 측에서 1년도 좋고 6개월도 좋으니 원하시는대로 와 계시라고 반 전 총장의 의중에 맡긴 만큼 편하실 때 가면 된다. 케네디스쿨로 가시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1985년 외교부 참사관으로 일하던 당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에서 연수를 받으며 행정학 석사 학위를 땄다. 대선캠프에도 케네디스쿨 동문들이 대거 포진했었다. 서성교 전 청와대 행정관, 박진 전 의원, 박수영 전 경기부지사,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 등이 케네디스쿨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