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차씨 측근인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씨 등의 4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이사는 법정에서 지난해 10월쯤 차씨가 전화로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포레카 건은 당신과 김홍탁 둘이서만 꾸민 일이라고 얘기하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차씨는 본인 회사 직원을 통해 김 전 이사에게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이사는 "차씨가 직접 연락하지 않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저도 차씨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데 그 번호로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후 김 전 이사는 김 대표를 만나 차씨가 회유하려 했다고 전했고, 두 사람은 검찰에 소환되면 사실대로 진술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씨가 이를 거부하자 차씨는 김 전 이사에게 수차례 전화해 "네가 수습해라. 재단에서 널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다"고 압력을 넣었다고 한다.
김 전 이사는 "'처음엔 재단에서 저를 안 좋게 본다'고 했고, '뒤로 빠지라'고 해서 저도 빠지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 이후 (차씨가) 저를 다시 불러서 '재단에서 굉장히 너에 대해 안 좋게 본다. 딜이 다 어그러지게 됐다. 다시 원점으로 돌려놔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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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검찰 측에서 "그때 차씨가 재단과 국가정보원, 검찰을 언급하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을 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김 전 이사는 "조금 무서울 수 있는 얘기들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이사는 "마음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증언은 거부했다.
검찰은 차씨가 최씨 영향력을 등에 업고 신생회사 모스코스를 앞세워 포레카 지분을 빼앗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씨 등은 포레카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처를 찾던 한씨에게 접근, 모스코스와 컴투게더가 갖게 될 포레카 지분 비율을 9대 1로 나누자고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 등은 "최씨 지시대로 포레카를 공동으로 인수하기 위해 협상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