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10년 전 '이명박저격수' 유승민에 "좋은 결과 기대"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7.01.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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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MB, 2007년 대선 경선 경험 언급하며 유승민 측 친이계 인사와 친분 드러내기도

 대선출마를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31일 오전 강남구 테헤란로 이명박 전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아 이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17.1.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선출마를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31일 오전 강남구 테헤란로 이명박 전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아 이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17.1.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년 전 '이명박 저격수'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덕담을 들었다. 10년 전 박근혜캠프와 이명박캠프 간 험악한 분위기 대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이 전대통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꽃을 피웠다.

유승민 의원은 31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에 이어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서울 삼성동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해 약 30분간 만났으며 약 10분간은 독대했다.



유 의원은 이날 방문에서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과 대선캠프 총괄을 맡긴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이계 인사들을 대동했다. 이들 모두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캠프에서 활약했던 친이계 인사다.

이 전 대통령 역시 이들을 알아보고 "아는 사람들이네, 전부 다 아는 사람들"이라며 크게 반겼다. 이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서 유 의원의 어깨를 두드렸다.



박정하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유 의원에게 "경제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잘 살려 선거운동을 해달라"며 "국민들이 푸근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통령이 참모진을 보니 젊고 능력있는 인재들을 모은 것 같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면서 "서로 다 아는 분들이다 보니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캠프에서 핵심 참모를 맡아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 선봉에 선 바 있다. 이 때 양 캠프가 법정 공방까지 이르는 등 혈투를 벌여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날 유 의원은 이 전 대통령 방문을 통해 친이계를 포함한 보수 진영 껴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고흥길 전 특임장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백용호 전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유승민 의원 측에서는 진수희 전 장관과 김영우 의원, 유의동 비서실장, 민현주 대변인, 이준석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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