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경기지표·실적 부진했지만… 상승 기대감 '살아있네'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7.01.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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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경기지표·실적 부진했지만… 상승 기대감 '살아있네'


“GDP 부진, 옛날 얘기… 상승세 꺾이지 않았다”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경기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도 낙폭이 크지 않았고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어서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99포인트(0.09%) 하락한 2294.6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7.13포인트(0.04%) 내린 2만93.78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5.61포인트(0.1%) 상승한 5660.7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각각 1%와 1.3% 오르며 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나스닥 지수도 이번 주에만 1.9% 올랐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그래메 벤체 펀드 매니저는 “시장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새 정부의 단기 처방들은 꽤 시장 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규제 완화 등을 공약했다. 최근 중단됐던 대형 송유관 건설 공사가 재개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 공약을 실천하고 있어 3가지 경제 공약들도 실천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스테펀 우드 수석 전략분석가는 “(트럼프의)공약 가운데 상당수가 시장 친화적”이라며 “우리는 이를 잊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비 연율 1.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2%는 물론 3분기 3.5%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12월 내구재 주문도 0.4% 감소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전략분석가는 “GDP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은 재정 정책이 경제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MC 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전략분석가는 “GDP와 내구재 주문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초에 나타났던 투자 열기가 다소 식었다”며 “시장은 최근 일어난 일에 더 관심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모건 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드류 슬리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으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지금 상황을 알려주는 경기지표가 희망했던 것 만큼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이미 시장에 일부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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