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경기 부양 기대감 vs 지정학적 우려 증가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7.01.2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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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경기 부양 기대감 vs 지정학적 우려 증가


“경기 부양 기대감 vs 지정학적 우려 증가”

월가 전문가들이 꼽은 앞으로 증시를 지배할 키워드 두 가지다. 투자자들은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규제 완화로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와 이민 정책 강화로 주변 국가들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32.40포인트(0.16%) 상승한 2만100.91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69포인트(0.07%) 내린 2296.68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1.16포인트(0.02%) 내린 5655.18로 거래를 마쳤다.



찰스 스왑의 랜디 프레드릭 부사장은 “기술적 관점에서 본다면 마침내 6주 변동 폭을 벗어났다”며 “시장이 트럼프 정부에 많은 것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 지수가 역사적인 2만선을 돌파하고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한 것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중단됐던 대형 송유관 사업에 길을 터주면서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확대도 곧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프레드릭 부사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는 하락 요인이 크게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멕시코와의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연방의원 연찬회 연설에서 "멕시코 대통령과 나는 내주로 예정된 회담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대통령은 오는 31일 만나 무역과 이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국경 장벽 건설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양국의 긴장관계가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 관련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물품에 대해 20%의 국경세를 부과, 장벽 건설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며 공세를 지속했다.

헐 인베스트먼트의 릭 앤더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분기는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며 증시 급등락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일부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배치의 마크 포스터 CIO는 “너무 멀리, 너무 빨리 온 것일 수 있지만 과대 혹은 과소 평가된 상황은 아니다”며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북돋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S&P500 기업들의 약 30%가 4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기업들의 순이익은 약 7% 증가하며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또 69.2%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1994년 이후 평균인 63.6%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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