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엇갈린 지표·실적에 '혼조'… 다우 0.16%↑ '최고치'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7.01.2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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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엇갈린 지표·실적에 '혼조'… 다우 0.16%↑ '최고치'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에 대한 경계감과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지표 부진도 악영향을 미쳤다. 역사적인 2만 고지를 돌파하며 새 시대를 연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 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32.40포인트(0.16%) 상승한 2만100.91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69포인트(0.07%) 내린 2296.68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1.16포인트(0.02%) 내린 5655.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일제히 상승 출발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예고했다. S&P500 지수는 한 때 2300 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퀄컴과 월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마텔과 포드도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발목을 잡았다.



헬스케어 업종이 0.71% 하락했고 필수 소비재 업종도 0.41% 밀렸다. 반면 금융과 산업 업종은 각각 0.29%와 0.26% 올랐다.

◇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4주 만에 최고치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5만9000건으로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주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인 24만7000건을 웃돈 것이다. 이전치인 23만4000건보다도 많았다. 연말과 연초에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소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게 일반적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0만건을 밑도는 건 벌써 99주째 연속이다. 1970년 이래 최장기다.

◇ 무역적자 ‘축소’, 서비스업 PMI ‘예상 웃돌아’
미국의 무역적자가 다소 줄어들며 4분기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를 제외한 지난해 12월 중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전달보다 0.5% 줄어든 650억달러(약 75조8550억원)를 기록했다.

도매재고가 전월보다 1.0%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매재고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예비 보고서는 국내총생산(GDP) 집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정식 보고서는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이다.

서비스업 경기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이날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이 집계한 미국의 지난해 12월 중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5.1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지난해 12월) 확정치인 53.9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는 54.4였다.

지난 24일 앞서 발표된 미국의 1월 중 제조업 PMI 잠정치는 55.1을 기록했다.

이로써 1월 중 미국의 종합 PMI 잠정치는 55.4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54.1을 웃도는 수준이다.

◇ 신규주택 매매 10개월 최저 급감… ‘이상 신호’
기존주택 매매에 이어 신규주택 매매 건수도 다소 큰 폭으로 줄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직전월(지난해 11월) 수정치보다 10.4% 감소한 연율 53만6000호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0.4% 줄었다.

시장에서는 1.0% 줄어든 58만8000호를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수치는 당초 발표보다 6000호 많은 59만8000호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해 전체 거래량은 56만3000호를 나타내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2007년 이후 최대치이다.

12월중 북동부에서 신규주택 판매가 48.4% 급증했다. 2008년 1월 이후 최대다. 하지만 중서부, 남부, 서부에서는 모두 줄었다.

지난해 12월 중 판매된 신규주택의 중위가격은 32만2500달러로 1년 전보다 7.9% 높았다.

앞서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 역시 549만건(연간 환산 기준)으로 전월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1% 감소한 552만건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 국제유가, 증시 호조에 투자심리 개선… WTI 2%↑ ‘3주 최고’
국제 유가가 증시 호조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기대감에 2%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3달러(2%) 상승한 53.7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1.13달러(2.05%) 상승한 56.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셰일 오일 생산 증가 전망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면서 예상보다 빨리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 달러 '강세'…엔·페소 1% 급락
달러가 저가 매수세와 국채 수익률 상승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정상회담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1%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3% 상승한 100.5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달러 인덱스는 100 아래로 떨어지며 7주 최저치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53% 내린 1.068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06% 상승한 114.47엔을 나타내고 있다. 멕시코 페소/달러 환율은 1% 상승한 21.3페소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채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약 한 달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고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 국제금값, 달러 강세 영향 0.7%↓ '2주 최저'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2주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달러(0.7%) 하락한 1189.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3센트(0.8%) 내린 16.85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팔라듐은 각각 1.4%와 1.6% 급락했고 백금은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 유럽증시, M&A·은행주 강세, 13개월 '최고'…주요국 '혼조'
유럽 증시가 대형 인수합병(M&A)과 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 영향으로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25% 상승한 367.50으로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하며 2015년 12월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36% 오른 1만1848.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04% 내린 7161.49를, 프랑스 CAC 지수는 0.21% 밀린 4867.24를 기록했다.

기술과 헬스케어 업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공약을 실천에 옮길 것이란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다. 은행 업종 지수도 0.3% 상승했다. 반면 원자재 업종은 0.67% 하락했다.

스위스 제약사 악텔리온은 존슨앤존슨이 3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9.4% 급등했다. RBS는 모기지 연계 증권 부실 판매와 관련 벌금을 충당하기 위해 38억파운드를 적집했다고 밝히면서 2.4%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부실판매 국면이 마무리 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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