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중소기업청장(왼쪽)은 26일 대전 한민시장을 방문, 한 과일가게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장보기를 하고 있다.
주 청장의 최근 1주일 일정을 보면 대선주자를 방불케 한다. 지난 20일 대전을 시작으로 21일 광주·전남(여수), 23일 경기(판교)·광주, 24일 세종·부산, 25일 부산·서울(양천), 26일 세종·대전을 돌았다. 광역자치단체 기준 11곳, 세분화된 일정으로 보면 20곳이 넘는다.
일정은 크게 3종류다. 중소기업과 전통시장 현장 방문, 중기청 정책 설명회 및 특강, 중앙정부와의 회의 등이다. 이 기간 주 청장은 중소기업에는 R&D 투자 호소를, 전통시장에는 위로와 지원 약속을, 정책설명회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가장 부각시켰다. 경제장관회의에선 중기·창업·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에 필요한 정책을 시급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청취한 의견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정책을 가다듬고 부처간 회의에서 협조를 구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주 청장의 현장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중기청에 따르면 주 청장은 취임 후 1년간 기업현장 방문·간담회 99회, 정책간담회 98회, 시장 방문·간담회 47회 등 모두 315회의 현장행보를 보였다. 국내 이동거리만 10만km가 넘는다.
현장에선 가능한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필요하다면 예정에 없는 일정을 스스로 만들면서까지 의견 청취에 의미를 두는 스타일이다. 일례로 23일 경기도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중소중견기업 기술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주 청장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부터 센터 상주기업 사장까지 이날 참석한 20명 안팎의 인사들에게 발언권을 줘 사회자를 당혹하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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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중기청 관계자는 "취임 2년차를 맞아 정책 패러다임이 현장에 안착되는지 현장에서 확인하겠다는 청장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며 "중기정책의 실효성을 확인하고 필요한 보완책은 타 부처와 빨리 공조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