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불확실성 날린 행정명령에 '트럼프 랠리' 부활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7.01.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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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불확실성 날린 행정명령에 '트럼프 랠리' 부활


“트럼프 랠리가 부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역사적인 2만 고지를 돌파하면서 월가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 주변에 대기하던 신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5.80포인트(0.78%) 상승한 2만68.5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8.3포인트(0.8%) 오른 2298.3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5.38포인트(0.99%) 상승한 5656.34로 거래를 마쳤다.



싱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이 보다 구체화되길 기다렸고 지금 아주 명확해졌다”며 “이보다 더 큰 호재는 없다. 다우가 2만선을 돌파하면서 파티에 참여하려고 기다리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해 온 송유관 사업을 재협상하도록 한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송유관이 건설되면 운송비용이 낮아져 셰일오일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미국 내 원유 생산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현지 언론은 국경 장벽 건설에 최소 100억달러(약 11조6600억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빈에셋 매니지먼트의 밥 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가 더 좋아지고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희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버거버먼의 조지프 아마토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세금감면과 규제완화, 인프라 투자 확대 3가지 정책이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하다”며 “이들 정책에 따라 증시도 함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정책)투명성이 시장에 산소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내놓을수록 지수도 더 상승할 것이다. 2만1000선을 언제 돌파할 것이냐가 언론의 관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같은 우려로 100 아래로 밀렸다.

퍼스트스탠더드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행정명령이 증시에 도움이 됐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멕시코 국경에 장벽이 세워지는 것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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