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23일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의 8회 변론기일에서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9일 박 대통령을 청와대 별관에서 만나 이같은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는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정씨의 승마대회에 나타나 편파판정을 유도하고 이에 따르지 않은 심판진들이 경찰 수사를 받았다는 의혹이 짙던 시기였다. 이에 안 의원은 2014년 4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씨가 '공주승마'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78·구속)으로부터 '차관이 직접 인터뷰해서 논란을 잠재우라'는 지시를 받고 '박 대통령과 정씨는 관계가 없으며 정씨는 독보적인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게 승마계의 평가'라고 해명했다.
또 김 전 차관은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의 소개로 최씨와 알게됐다고 진술했다. 하 교수가 '정윤회씨의 부인이 체육계를 잘 아니 만나보라'며 최씨를 추천해줬다는 것이다. 이후 김 전 차관은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4~5월까지 1달에 1~2번 정도 최씨를 만났다고 했다.
김 전 차관은 처음엔 최씨가 박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2~3번 정도 만났던 자리에서 자기가 대통령을 좀 안다는 비슷한 투의 얘기를 했다"며 "저에 대해 그 분(최씨)이 너무 잘 알아서 대통령하고 연결돼 있을 거라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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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재판관이 "(최씨가) 결국 대통령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해서 만난 것 아닌가"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그렇다"고 했다. 이어 "최씨가 가져온 사업 중 문체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채택된 게 있나"라고 묻자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했기 때문에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