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바람 뚫은 15만 촛불, 광화문서 "내려와 박근혜"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방윤영 기자 2017.01.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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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삼성·SK·롯데 앞 퍼포먼스, 뇌물공여 혐의 대기업 총수 규탄에 집중"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민중 기자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민중 기자


눈바람 속에도 15만명(주최 추산)이 서울 도심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21일 저녁 6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 집회를 시작했다.

주최 측 추산으로 연인원을 포함해 15만명가량 시민들이 광장에 모였다. 이날 오전부터 눈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궂은 날씨를 보였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경찰은 '촛불'과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맞불'간 집회인원 비교를 둘러싸고 논란이 생긴다는 이유로 지난 주말 집회부터 참가인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퇴진행동은 기존처럼 박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을 요청하는 동시에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의 규탄에 집중한다. 법원은 지난 19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퇴진행동은 저녁 7시부터 삼성, SK, 롯데그룹 계열사 건물로 행진하면서 대기업 총수들을 체포해 '광화문구치소'에 가두는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행진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향으로도 진행된다. 밤 9시부터는 마무리 집회를 연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노동자 등이 무대에 올라와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 대구, 부산, 울산 등 지방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대한문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탄기국) 회원 1만명 이상(추정치)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인 탄기국은 "125만명 이상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 주변으로 193개중대 1만55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광화문에서 대한문까지 도로 양방향, 대한문에서 한국은행·의주로·중앙일보 사옥·경찰청·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 진행방향에 대해 교통통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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