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만에 처음 내달 초 인사 예상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7.01.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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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등 영향, 지난해 영업이익률 4%대로 하락....마이너스 성장에 판매 강화에 역점 둔 인사 전망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현대차 (251,000원 ▼500 -0.20%)그룹이 다음달 초, 늦어도 중순에는 정기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등으로 인사와 관련된 절차가 미뤄져 이달도 넘기게 된 것.

20일 현대·기아차 (118,000원 ▼300 -0.25%)에 따르면 정기인사는 설연휴를 넘긴 2월 초가 유력하다. 특검이 종료되는 2월 말 이후인 3월 초에 임원인사가 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그때까지 연기하기에는 조직의 틀이 너무 늦게 갖춰진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가 정기인사를 2월로 연기하는 것은 2006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비자금 수사로 인해 예정보다 두 달가량 늦어진 2007년 2월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보직 이동, 조직 개편 등이 포함되지 않는 임원 승진 인사다.



현대차그룹은 보직 이동 및 조직 개편을 연중 실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국내영업본부장과 중국법인 핵심 임원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최초로 50%대(58.9%)로 떨어졌고 중국시장에서 점유율도 계속 떨어진 데 따른 대응 차원이었다.

지난해 1~11월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이 직전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하는 데 그치자 현대차는 미국판매법인(HMA)의 CEO를 제리 플래너리 CEO 직무대행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번 임원인사의 폭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적이 좋으면 승진인사를 크게 낼 텐데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승진 인사폭이 작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5년 12월 현대차는 임원 368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했다.

현대·기아차는 2016년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15만대 줄어든 788만대를 팔아 1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5년 6.2%에서 2016년 4%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2016년 4분기 실적은 현대차가 25일, 기아차가 26일 발표한다.

일각에선 지난해 10월 이광국 부사장으로 국내영업본부장이 교체된 만큼 올해 판매량 목표(825만대) 달성을 위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인사폭이 클 것으로 관측한다.

이밖에 미래 자동차산업 트렌드인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 연구부문에서 임원 승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교적 대가성 특혜 시비에서 자유로운 현대차그룹도 특검 수사에는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28억원을 출연하고 차은택씨 소유의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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