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언급없이 끝난 새누리당 충청회동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7.01.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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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潘 합류 예고 의원들 "탈당 전제될 수 있는 논의..공식석상에선 어려워"

4.13 총선 직후 새누리당 충청권 당선인 회동. 오늘 회동과는 직접적 관계 없음. 2016.4.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4.13 총선 직후 새누리당 충청권 당선인 회동. 오늘 회동과는 직접적 관계 없음. 2016.4.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내 충청출신 의원들이 18일 대거 회동했다. 비정기 모임이지만 대선 정국을 맞아 관심이 쏠렸다.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충청대망론’이 대두된 때문이다.

개인별로 보면 ‘반기문 캠프’로 기운 의원이 적잖지만 이날 회동에선 오히려 반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 이름도 꺼내지 못한 ‘충청모임’이 된 셈이다. 이날 모임엔 정우택 원내대표(충북 청주 상당)·정진석 전 원내대표(충남 공주·부여·청양)를 비롯 의원 12명이 참석했다.



지역구 의원으로는 이명수(충남 아산갑)·정용기(대전 대덕)·박찬우(충남 천안갑)·성일종(충남 서산·태안)·이은권(대전 중구)·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이종배(충북 충주)·박덕흠(충북 보은·옥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비례인 충청 출신 최연혜, 유민봉 의원도 왔다. 특히 이날 충남 출신인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핵심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장우(대전 동구),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과 최근 송사를 치르고 있는 권석창 의원(충북 제천·단양)만 불참했을 뿐 대부분의 충청출신 의원들이 참석했다. 통상 두 달 간격으로 이뤄지는 충청출신 회동에서 눈에 띄는 참석률이다. ‘반기문’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반 전 총장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반 전 총장 얘기는 전혀 안 나왔다”(정우택·인명진·정진석)고 입을 모았다. 인 비대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를 배려한 의도적 침묵으로 해석된다. 한 참석 의원은 “탈당이 전제될 수 있는 얘기를 현직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앉혀놓고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곧바로 탈당해 ‘반기문 캠프’로 합류하기 어려운 현실적 고민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잔류파로 분류되는 한 TK(대구경북)출신 의원은 “지금 반 전 총장을 따라간다 해도 도대체 어디로 가겠냐”고 반문했다.

물론 이날 모임 의원중 상당수는 이미 반 전 총장측 합류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경대수 의원은 지난 14일 “충북 의원들은 정우택 원내대표를 빼고는 다 (반 전 총장을 돕기로) 의견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도 공당의 대표인 만큼 의사 표명을 유보했을 뿐 반 전 총장 쪽이다.

한편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국내 적응기를 가져야 할 테니 설 연휴 이후 반 전 총장을 본격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직접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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