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제협력 업무 강화…세 번째 여성 1급 배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1.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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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반기 정기인사 65명 승진, 본부 국·실장급 8명 교체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사진=이동훈 기자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65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본부 국·실장 8자리가 바뀌었고 기존 국제협력실을 국(局)으로 확대·개편해 관련 업무를 강화했다. 역대 세 번째 여성 1급 승진자도 배출했다.

한은은 17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해 금융결제국장, 발권국장, 국제협력국장, 기획협력국장, 인재개발원장 등 8명의 국·실장급 인사를 교체·보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국제협력국장에는 유상대 전 뉴욕사무소장이 낙점됐다. 그는 동남아시아중앙은행기구(SEACEN)에서 근무했고, 국제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통화 스와프 주무부서가 국제국에서 국제협력국으로 바뀐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경제의 위상 강화로 국제기구 등에서 한은의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관련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제협력국의 역할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신임 지역협력실장은 여성으로는 역대 세 번째 1급 승진자가 됐다.

김 실장은 2001년 계약직 수시공채로 한은에 입행, 2006년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 1급까지 승진했다.


올해로 창립 67주년을 맞은 한은에서 여성이 1급으로 승진한 사례는 김 실장에 앞서 서영경 전 부총재보, 전태영 국고증권실장 등 2명뿐이었다. 김 실장은 경력으로 입행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급에 올랐다.

신임 금융결제국장에는 조사국, 금융시장국 등 주요 정책부서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차현진 전 인재개발원장이 임명됐다.

대국회 업무와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협력국장에는 공보관을 역임한 박성준 전 발권국장이 낙점됐다.

발권국장에는 발권정책팀장으로 관련 경험이 풍부한 박운섭 전 강남본부장이, 인재개발원장에는 성병희 전 금융안정국장이 각각 보임됐다.

경제교육실장은 국방대 파견을 마친 황 성씨가 맡게 됐고 금융검사실장은 하천수 전 부실장이 수직 이동했다.

1급 승진자 중 6명이 박사학위 소지자로 알려졌다.

이번 고위직 인사이동과 관련, 한은 내부에서는 이주열 총재가 임기 후반부를 맞아 일정부분 ‘포용 인사’를 했다는 시각도 있다.

업무범위가 확장된 국제협력국과 핀테크 발전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금융결제국에 ‘김중수 키즈’로 분류된 유 국장과 차 국장을 발탁한 점에서다.

김종욱 조사국 물가분석부장과 최낙균 금융안정국 시스템분석부장은 2급이지만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1급 상당직인 ‘부장급’에 발탁됐다.

이와 함께 중국경제 분석을 강화하기 위해 조사국 내 중국경제반을 팀으로 확대해 인력을 보강했고, 빅데이터 연구 역량을 넓히기 위해 전산정보국에 데이터분석반도 새롭게 만들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1급 8명, 2급 16명, 3급 21명, 4급 20명 등 총 65명이 승진했다.

외부전문가 수시채용을 통해 입행한 직원 중 4명이 간부급인 3급 이상으로 승진했다. 승진자 중에서 여성인력은 7명(1급 1명, 3급 1명, 4급 5명), 지역본부 근무직원은 3명(3급 1명, 4급 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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